방역당국, 대구 포함 13개 시도서 진행한 2차 항체가 조사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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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당국이 일반 국민 14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2차 항체가(抗體價) 조사를 한 결과,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 중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1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가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서울 경기, 대구, 대전, 세종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1440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수집했고, 이 검체를 분석한 결과 단 1명(0.07%)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보통 몸속에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항체가 검사를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0.07%라는 수치는 지역사회에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거의 없어 집단면역을 통한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함을 시사한다.

    이번 결과를 두고 방역당국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지금처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유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이 앞서 지난 7월 9일 공개한 1차 항체가 조사에서도 3055명 중 1명(0.03%)만 양성이었다. 

    1차 조사땐 대상에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지역 주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사 대상의 10.1%인 145명이 대구 주민이다. 또 세종과 대전지역 주민 156명도 이번 2차 조사에 포함됐다.

    방대본은 앞으로도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 앞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대구·경산 지역 일반인과 의료진 등 3300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 조사와 전국 단위의 지역별 항체보유율 확인을 위해 군입대 장정 1만명과 지역 대표 표본집단 1만명에 대한 조사도 할 예정이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이런 방식의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뉴욕시의 경우 24.7%,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스페인은 국민의 5%, 일본 도쿄에서는 0.1% 정도가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