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금융그룹 6개사, 금융‧비금융계열사 내부거래 통합공시

삼성·현대차·한화 등 6개 금융그룹이 이달 말 그룹 차원의 자본적정성과 위험현황, 계열사 간 내부거래 등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각 대표회사 홈페이지에 최초 통합공시한다.

1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과 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 등 6개 금융그룹은 지난해 말(연간공시) 기준과 올해 1‧2분기(분기공시) 기준 통합공시를 이달 말 실시한다.

이번에 통합공시되는 내역은 소유·지배구조, 자본적정성, 내부거래, 대주주 출자·신용공여 등 8개 부문·25개 항목이다.

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대우·교보생명·현대캐피탈·DB손해보험이 각 금융그룹 대표회사가 돼 그룹사별 산재했던 공시사항을 통합해 투자자들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한다.

이 같은 금융그룹 통합공시는 정부가 2018년부터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금융그룹감독 제도'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모범규준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자산 5조원 이상이면서 여수신·보험·금융투자업 중 두 개 이상 업종을 영위하는 복합금융그룹 가운데 감독할 실익이 있다고 판단한 금융그룹을 감독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룹 차원의 통합공시는 금융그룹 감독 제도 개선방안으로 그룹 차원의 금융위험 요인을 공시하도록 함으로써 시장의 평가·감시 기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개별 회사들은 현재도 계열사 간 거래 내역 등을 공시하고 있으나, 그 내용이 흩어져 있어 그룹 차원의 위험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통합공시는 또 그룹 내 위험이 안정적인 금융계열사로 번져 동반부실화되는 위험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통합공시를 하면 대주주와의 거래, 지분 구조, 자산 위탁, 신용공여 출자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금융계열사 간 내부거래나 금융계열사-비금융계열사 간 임원겸직 현황 등도 새롭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합공시는 금융소비자와 투자자 등에게 유용한 정보제공과 함께 시장 규율을 통해 금융그룹의 위험관리역량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금융그룹 감독제도는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아 행정지도의 일종인 모범규준으로 시범 운용 중이다. 금융위는 '금융그룹의 감독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지난달 말 국회에 제출해 법제화 과정을 밟고 있다.

법제화가 이뤄지면 금융그룹감독 제도의 평가방식이 개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