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SDGs FORUM 2020] 디자인으로 환경·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공공공간'

사회적기업 000간 신윤예 대표 "제로웨이스트 가치 고민하고 인식 전환 이끌어내는 기업"지역사회와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디자인 추구

입력 2020-09-17 15:02 | 수정 2020-09-17 16:26

▲ 사회적기업 000간 신윤예 대표 ⓒ뉴데일DB

글로벌 최대의 화두로 꼽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달성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연합(UN)이 지난 2015년 열린 70회 정상회의에서 주창한 SDGs는 환경, 경제, 사회통합을 아우르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각국 공통의 목표를 뜻합니다. 올해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더욱 절감하게 됐습니다. 뉴데일리미디어그룹은 SDGs 포럼을 통해 하나의 인격체처럼 행동하는 '브랜드 액티비즘'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사례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함께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 시대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사회문제와 환경문제를 공감하면서 서로의 솔루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공생하는 디자인을 실천하는 곳.'

사회적기업 000간(공공공간)의 신윤예 대표는 뉴데일리경제·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이 17일 오후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뉴노멀 시대의 브랜드 액티비즘'을 주제로 개최한 'SDGs 포럼 2020 X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 참석해 이같은 경영 철학을 밝혔다.

서울 창신동에 위치한 000간은 지역사회와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실천하는 디자인회사다. 신윤예 대표는 창신동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의 예술교사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환경·일자리 문제를 접했다.

"수업을 마치고 길을 가면 그 좁은 골목길을 채운 작은 의류제조업체 앞에는 60리터짜리 쓰레기봉투가 늘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의류를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천 쓰레기였다. 예쁜 천들이 비쳐 보이는데 참 아깝다고 생각했다. 좀더 들여다 보니 영세한 제조업체의 어려움도 알게 됐다. 커뮤니티가 안고 있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000간을 세우게 됐다."

사명 '000간'은 비어 있는 공간, 그 안에서 공동체가 함께 솔루션을 찾아가자는 의미와 비전을 담아 지어진 이름이다. 회사를 세우고 활동해온 지난 8년간 신 대표는 환경·지역사회 문제를 공감하고, 해결책을 공유하며, 공생하는 디자인을 한다는 기업 설립 취지를 충실히 지켜내오고 있다.

첫 제품은 자투리천을 활용한 쿠션이었다. 60리터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르다 힘들어 잠시 그 위에 앉아 쉬었더니 의외로 편했다. 쓰레기봉투에서 레퍼런스를 얻어 불투명한 폴리우레탄 재질에 자투리천을 채워 만들었다.

이는 지역 봉제공장 업체들과 협력하는 계기가 됐다. 협력하며 그들의 삶으로 들어갈수록 계절마다 봉제업체들의 수익이 들쭉날쭉해 처우가 열악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환경의 문제뿐 아니라 지역사회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해결해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가치에서 나아가 옷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 대한 고찰의 시작이었다.

신 대표는 "자투리쿠션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옷을 만드는 데 굉장히 많은 양의 자투리천이 발생하고, 이는 지역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카드뉴스를 함께 배포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고, 봉제업체에 일이 전혀 없는 비수기 때 우리 제품 주문을 맡김으로써 부가적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봉제공장 사장님을 만나서 어떻게 하면 원단 쓰레기가 덜 나오고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함께 고민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제로웨이스트를 이해시키며 소비와 함께 생산이 맞물려 있다는 점을 마케팅했다"고 강조했다.

000간은 다양한 기업과 단체, 정부기관 등과 함께 지역재생·지속가능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000간 단일 브랜드만으로는 이 지역의 많은 봉제·의류제조업자들과 다 함께 협업하는 것이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관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작은 규모만으로 할 수 없던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노하우와 역량을 쌓아갈 수 있었다.

신 대표는 "처음 제로웨이스트를 논할 때만 해도 대체로 '업사이클링' 정도 수준에 시각이 머물렀다면 요즘은 이런 취지의 숍도 많아지고 '라이프스타일'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우리의 무브먼트가 헛되지 않았구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 대표가 다른 조직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반드시 지키는 원칙은 ▲제로웨이스트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 3가지다.

이 원칙하에 000간의 비지니스는 진화하고 있다. 쉽고 간편하게 굿즈를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위드굿즈'를 마련한 것. 위드굿즈는 스마트팩토리와 연결된 제조시스템을 플랫폼화해 누구든지 온라인으로 쉽게 제조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환경적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 대표는 "지난 2017년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 행사에 아시아 대표로 초청됐다. 그때 인상 깊었던 섹션이 '에코시스템'이었는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때의 통찰을 계기로 우리의 제로웨이스트 노하우와 가치를 공유하면서 그 효과를 키워가기 위해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가치를 갖고, 어떤 것을 소비하냐가 제조 프로세스 전반을 바꾸어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관점과 철학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옷을 살 때 제로웨이스트 가치를 고민하고,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것이 000간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인식 전환이 확장되고 많은 이가 동참할 때 더 큰 기업들, 특히 부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기업들까지도 다른 방식으로 전환해야겠다고 결심하게 하는 하나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역할의 중심에는 고객들이 있다"고 전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