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위험요인, ‘고위험군’인 고연령층 접촉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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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도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며, 고위험시설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 시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유행은 수도권이 중심이었기에 사실상 전국적으로 전파가 이루어진 셈이고, 어느 유행보다도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 상황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는 코로나19의 대규모 유행을 거리두기로 억제하고 있는 형국이다. 감염에 취약한 시설이나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졌을 경우 확진자가 또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특히 비수도권 감염 상황에 대해 “호흡기 감염병의 경우 확진자 수가 올라갈 때의 속도만큼 감소하는 게 아니다. 교통, 물류 등의 현황을 보면 사실상 비수도권도 수도권만큼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방대본에 따르면 최근의 전국 평균 '감염 재생산지수'는 1 미만이지만 수도권의 경우 1.06으로 추산된다. 전파력을 의미하는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1.06이면 1명이 1.06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1을 넘어 계속 올라가면 당국의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쉽지 않다.최근 한 2주간의 분석 결과를 보면 전국적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1이 안 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교류가 많을 수 있어 다가오는 추석 연휴가 재확산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에는 가급적 가족이나 친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당국은 “대개 고향에 계신 분들은 어르신일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이나 도심일수록 밀집도가 높고 코로나19 위험에도 노출돼 있을 수 있는데 이들이 고위험군을 찾아가는 형상이 되는 게 방역당국으로서는 두렵다”고 밝혔다.이어 “코로나19의 전국적 분포에 더해 고위험군에게 바이러스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추석에는 비대면으로 지내는 게 어쩌면 진정한 효도, 섬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