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올 가을·겨울 확산 분기점정부,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거듭 방역수칙 준수 당부국내 여행지 숙박업소 예약률 만실… 제주도로 30만명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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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이 오지 말라고 하시니까, 그냥 집에 있으려고요."

    "시어머니가 불안하면 오지 말라고 하시는데, 그냥 눈치 없는 척 불안하다고 해버렸어요. 어차피 제사도 안 지내고, 올해는 좀 마음 편한 추석이 되겠네요."

    "시댁, 친정 다 수도권이어서, 가긴 해야 할거 같은데 아무래도 불안하죠. 휴게소 같은 곳은 안 들릴 예정이고 가서 가족들끼리 밥만 한 끼 먹고 올거 같아요."

    추석을 대하는 온도가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 첫 명절인 추석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추석 연휴는 특히 올해 가을·겨울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기간을 잘 넘기는 것이 재유행을 막는 강력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실제 주변에서 귀성을 포기한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거듭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일상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혹은 주변의 눈치 탓에 이동이나 여행에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올해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은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내 대표 여행지 숙박업소는 연휴 기간 대부분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특급호텔 예약률도  80%가 넘는다.

    코로나19로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추캉스를 떠나겠다는 사람은 없지만 '떠나는' 사람들은 많은 셈이다. 주변에는 알리지 않고 추캉스를 가려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추캉스를 떠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추캉스'라는 말은 사실 수년 전부터 유행한 말이다. 제사가 간소화되고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변화하면서 추석에 휴가를 떠나거나 호텔에서 편하게 숙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용어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자칫 방심했다간 재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이 꼼꼼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전한 추캉스'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동을 자제하기 위해 가족과의 만남을 포기하면서, 추캉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가 적절한 방역 조치를 취했느냐의 성적표는 국민들의 참여로 갈린다. 대한민국 방역 평가대가 될 추석, 그 한복판에 우리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