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5억 달러 흑자…상품수지 개선수출입 전년 대비 6개월 연속 감소세수입이 수출보다 7%포인트 더 줄어
  • ▲ ⓒ한국은행
    ▲ ⓒ한국은행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입보다 수출이 큰 폭 줄어 '불황형 흑자' 기조가 더 뚜렷해졌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보다 17억1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올 5월(22억9000만 달러)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앞서 7월 경상수지(74억5000만 달러)는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낸 바 있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입,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가 있다.

    경상수지 흑자폭을 끌어올린 것은 상품수지 영향이 컸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70억1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23억8000만 달러 확대됐다.

    하지만 수출입 모두 6개월 연속 감소세여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수입 감소폭(-17.3%)이 수출 감소폭(-10.3%)보다 더 크게 줄어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는 불황형 흑자가 더 심화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억6000만 달러 감소한 40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교역 위축 지속으로 석유류, 자동차부품 중심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특히 주요국 수출 모두 줄어든 모습이다.

    수입도 전년 동월 대비 70억5000만 달러 감소한 33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로 원자재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성호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 통관 기준 수입의 경우 총수입액 절반인 원자재가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크게 줄어 수입이 부진했다"면서도 "원유가격 하락에 따라 경상수지 측면에선 긍정적 요인이 있고, 우리나라 경제에 크게 부정적이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8억 달러 적자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이 7억6000만 달러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입·출국자수 급감이 지속됐으나 항공화물운송수입이 증가하면서 감소폭을 완화했다.

    본원소득수지는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수입이 지속해서 감소한 탓에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13억9000만 달러 축소된 6억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