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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0.01%' 오르며 보합 문턱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세가 멈췄다는 정부 낙관적인 인식과는 달리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이 0.01%를 유지했다. 7주 연속 상승폭이 동일하며 6월 1째주 이후 1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추석 연휴 등으로 거래활동이 감소한 가운데, 강남4구는 고가단지 위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외 지역에서 중저가 단지나 역세권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금주까지 9주 연속 보합에 머물렀다. 정부 규제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 등으로 거래량이 크게 감소하며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강동구도 보합 전환됐다.
강서구(0.02%)는 화곡·내발산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관악구(0.02%)는 봉천동 대단지 위주로, 구로구(0.01%)는 개봉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 영등포구(0.00%)는 높아진 호가 수준과 긴 연휴에 매수문의가 감소하며 보합 전환했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65㎡ 3층 매물이 지난달 38억원에 거래돼 7월 신고가인 37억9000만원을 뛰어넘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98㎡도 지난달 25억9700만원에 실거래되며 종전 최고 실거래가 23억5000만원(6월)을 석달만에 경신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06%로 지난주(0.07%) 대비 소폭 줄었다. 경기 아파트값도 0.09% 올라 지난주(0.10%)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3기 신도시가 예정된 고양시 덕양구(0.20%)와 남양주시(0.17%) 등은 여전히 상승폭이 크다. 광명시(0.18%)도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신축 대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한달이상 급등세의 영향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67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08%로, 지난주(0.09%) 감소했다.
강동구(0.10%), 강남구(0.09%), 송파구(0.08%), 서초구(0.07%) 등 거주 선호 단지와 정비사업이나 학군 수요가 있는 강남4구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노원구(0.12%), 성북구(0.09%), 마포구(0.08%), 용산구(0.10%)등도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가 단지와 교통환경이 양호한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추석연휴로 거래활동 감소되며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