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10월 2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발표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 시행 이후 상승폭 커지며 68주째 상승세
  • ▲ 10월 2째주 주요지역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 10월 2째주 주요지역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멈출 기미 없이 연일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법 시행 이후 오히려 상승폭이 커지며 전세매물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6% 오르며 6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상승률(0.14%)보다 0.02%p 오른 수치다.

    서울(0.08%)을 포함한 수도권 전세가격이 지난주 0.14%에서 0.16%로 상승폭을 키웠다. 지방도 0.16% 올라 상승폭이 커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청약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육·교통 등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 역세권 및 직주근접 지역 중심으로 가을철 이사수요 유입되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전체적으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송파구(0.11%), 강남구(0.10%), 서초구(0.08%), 강동구(0.08%) 등 강남4구의 상승폭이 컸다. 노원구(0.10%), 용산구(0.09%), 동작구(0.07%), 관악구(0.07%) 등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천은 지난주 0.13%에서 0.23%로 변동률이 가장 컸다. 중구(0.39%)가 영종신도시내 신축단지 위주로 크게 올랐고 연수구(0.35%), 부평구(0.27%), 서구(0.26%) 등도 많이 올랐다.

    지방에서는 세종시가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조치원읍 및 행복도시 내 고운·도담동 위주로 상승해 전주보다 1.37%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세대출도 역대급으로 늘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99조1623억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2조6911억원(2.8%)이 늘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폭이다.

    이에 지난 7월말 임대차보호법 발표 당시만 해도 조만간 대책 효과가 나타나 전셋값이 안정될 것이라 자신하던 정부는 전셋값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한 전문가는 "임대차법 시행 영향으로 전세부족이 심화한 상황에서 이사철까지 본격화하면서 전세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내놓을 대책이 별로 없어 정부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오르며 8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4구는 10주 연속 보합세다. 강남구(-0.01%)는 일부 재건축 단지나 대형 평형 위주로 호가 하락하며 6월 2주 이후 18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07%로, 지난주(0.06%)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용인 기흥(0.22%)·수지구(0.19%), 고양 덕양구(0.20%), 일산 동구(0.17%), 의정부시(0.17%)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