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빕스, 애슐리 등 뷔페업계 두달만에 개장매출 회복은 아직… 코로나19 지속에 불안
  • ▲ 빕스 매장 ⓒCJ푸드빌
    ▲ 빕스 매장 ⓒCJ푸드빌
    지난주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8월 중순 이후 두달만에 뷔페 운영이 시작됐다. 뷔페업계는 셧다운 사태의 재현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명부 작성, 테이블 간 거리두기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 불안감이 잔존하면서 업계는 긴장의 끊을 놓지 못하고 있다.

    ◇ "주말 30분 대기"… 1인 메뉴 출시, 배달 강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 주말(17일) 영업을 재개한 이랜드잇츠의 애슐리는 간만에 찾아온 손님들로 붐볐다. 거리두기 탓에 매장 내 테이블 절반이 사용 불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자리는 찼다. 

    매장 입구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나 수기 작성으로 방문 명단을 작성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홀부터 주방까지 매장의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곳곳에는 샐러드바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는 내용의 안내문과 손소독제가 비치됐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2단계 직전(올해 초) 수준으로 매출 회복은 되지 않고 있지만 주말 기준으로 애슐리퀸즈의 경우는 디너에 방문하면 30분 정도 대기해야한다"며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 뷔페들도 영업 재개와 함께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주를 비롯한 주말 예약은 이미 한달 뒤까지 예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항상 북적거리던 예년만큼 회복했다고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테이블간 거리두기 지침을 계속 준수하고 있어 평상시 30~50% 가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첫 주말, 재개장을 기다리던 손님들이 많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테이블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로 손님들로 꽉 차더라도 100% 회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뷔페업계는 철저한 방역수칙과 함께 언제든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는 만큼 비대면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방안을 선보였다. 계절밥상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뷔페식 대표 메뉴를 1인 반상 단품 메뉴로 선보이는 1인 반상 콘셉트를 도입했다. 

    애슐리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확대한다. 애슐리 홈뷔페 딜리버리는 스테이크, 폭립, 파스타 등 애슐리의 대표 메뉴와 최소 8가지의 뷔페 메뉴가 세트로 구성된다. 강남역, 압구정, 가산, 대구 동성로, 포항지역에서 이용 가능하고 배달 서비스 플랫폼으로 주문 가능하다. 서비스 지역은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 ▲ 피자몰ⓒ이랜드이츠
    ▲ 피자몰ⓒ이랜드이츠
    ◇ 닷새째 확진자 두자리...  또 격상되나 '전전긍긍'

    뷔페업계가 영업을 재개하고 일부 활력을 되찾는 듯 보이며 기대감도 있었지만 감염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교차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된다면 최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또 다시 강화돼 영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41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7명이다.

    코로나19로 올해 초부터 고객 발걸음이 줄어든 상황에서 영업 중단하면서 뷔페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폐업한 전국 일반 음식점 중 영업방식이 뷔페식인 음식점은 210곳이다. 심지어 CJ푸드빌은 인적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뷔페의 경우 대규모의 식자재가 사전에 준비돼야 하는 만큼 영업이 중지되면 손실이 상당하다고 입을 모은다. 소스, 통조림, 면류 등 상온 식품을 제외하고는 식자재를 2주 이상 보관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급작스럽게 영업 중단이 결정되면서 업체들은 당일 사용하기 위해 준비했던 채소, 해산물 등을 전량 폐기해야된다.

    식자재뿐만 아니라 매장 임대료 등 고정비용도 만만찮다. 영업을 중단하더라도 재고 관리, 방역 및 위생 청소 등 매장 관리를 위한 최소 인원을 계속 투입해야 한다. 또한 근무 직원들은 다른 브랜드나 타 지역 매장으로 전환 배치되거나 순차적으로 연차 소진이나 휴가를 가면서 버텼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든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는 상황에서 뷔페가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다"면서도 "지자체, 업종마다 지침이 모호해 현장에선 혼란을 겪었다"면서고 말했다. 이어 "또 다시 격상되면 전과 같은 고위험시설 기준을 적용할 건지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