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한 관객 수소폭 회복세였지만 2.5단계에 다시 감소불확실성 따른 콘텐츠 부족 극장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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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 역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발(發) 불확실성에 따른 패닉이 극대화되는 분위기다. 거리두기 조치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형 콘텐츠들이 극장행을 포기하면서, 콘텐츠 부족으로 운영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계 및 영화인 피해규모’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영화관 입장권 매출액은 2019년 매출액(1조 4482억원)대비 70.7% 급감한 4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 및 신작 개봉 등으로 여름 성수기인 8월까지는 관객 수 상승세가 이어지며 일 관객 수가 65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현재까지도 주중의 경우 수만명, 주말은 10만명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추석 특별 방역기간 등의 여파로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연휴와 개천절 등 황금연휴에도 40만명을 간신히 넘긴 2일을 빼면 30만명 안팎의 일 관객 수에 그쳤다.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라 관객 수 증감이 즉각적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개봉을 앞뒀던 영화들이 제작 중단, 개봉 연기, OTT 개봉 고려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나타나는 콘텐츠 부족 현상이다. 극장문을 열어도 관객을 불러모을 화제작이 없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될수 있다는 의미다.

    추석 개봉을 예정했던 영화 '승리호'가 2.5단계 격상 이후 개봉을 연기, 최근에는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개봉을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앞서 올해 봄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데 이어 최근 ‘콜’과 ‘낙원의 밤’ 등도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 블록버스터 영화이자, 국내 영화관들의 매출 회복 희망이던 승리호까지 극장을 포기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극장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9월 평균 매출액은 471억 원으로 코로나 상황이 연내 지속될 경우, 올해 매출액은 5672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작년 대비 70.4% 급감한 수준이다.

    관객수는 전년대비 70.8% 급감한 4986만 명으로, 최근 5년간 여름 성수기 7~8월의 평균 관객 수는 5200만 명이지만 올해 관객 수는 연중 2개월 간의 관객 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극장가는 이미 코로나19 직격탄에 따른 긴급경영태세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이마저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CJ CGV는 극단적인 자구책을 내놨다. 관람료를 인상하고 높은 고정비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임차료 인하 및 상영관 감축, 탄력 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관객 수는 소폭 안정적인 모양새이지만 콘텐츠 부족이 지속되면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경쟁력이 부족해져 극장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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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영화계에서는 자칫 다시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 거리두기가 강화될 경우 현재의 관객 수조차 보장할 수 없게 된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이 경우 손익분기점이 높은 대규모 투자 영화 개봉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영화관의 경우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타격을 실시간으로 받는 곳 중 하나"라며 "최근 1단계 완화로 안정적인 분위기이지만 영화 개봉, 제작 등이 밀리고 거리두기 조치 변동 가능성에 따라 극장가 상황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OTT 등으로 이탈하는 영화가 많아지면서 극장가 입장에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패닉 상태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