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석탄 트레이딩 중단… 신재생에너지 확대포스코인터, 국내 최초 팜사업 환경사회정책 선언LG상사, 환경경영체계 고도화
  • ▲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단지 항공사진. ⓒ삼성물산
    ▲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단지 항공사진. ⓒ삼성물산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국내 종합상사에도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를 앞세운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윤창출을 넘어 환경 등 비재무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종합상사 업계에도 형성된 것이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가치를 위해 '탈석탄'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 환경 문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9일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향후 석탄 관련 트레이딩에서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탈석탄' 방침을 결정한데 따른 것으로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에서 논의된 결과다. 

    석탄은 온난화가스 배출량이 많은 탓에 ESG 투자를 요구하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과거보다 E(환경), S(사회적책임), G(지배구조)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실제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는 신재생 에너지(풍력·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 진행 중인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차례로 철수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물산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북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캐나다 섬머사이드 지역에 신재생 복합발전시설을 준공한데 이어 2018년에는 온타리오주에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공사를 완공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프로젝트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SG 중심 경영을 강조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 높아졌다"면서 "발전사업은 향후 LNG,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주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종합상사들도 환경사회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설은 지속가능한 사회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팜사업 환경사회정책(NDPE정책)을 선언하고 환경 영향 저감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NDPE정책은 국제 대규모 팜오일 유통기업들이 채택한 강도 높은 환경사회정책으로 ▲환경 보존 및 관리 ▲인권 보호 및 존중 ▲이해관계자 소통으로 구성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에 대한 실행계획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표하고 결과보고서를 매년 발간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최하는 2020년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부문 대상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지속경영 추진에 대한 회사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LG상사 역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최한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환경경영체계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상사는 그간 기업 경영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검토하고 대응해왔다. 

    이에 따라 올해 ESG 평가에서 환경경영부문 A, 사회적책임경영부문 A+, 기업지배구조부문 A 등급을 받아 종합등급 A를 기록했다. 지난해 B+보다 상향된 결과다.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 투자와 환경 전담조직 구성 등 환경성과를 도출하고 환경경영 체계를 고도화한 것을 높게 평가 받았다. 

    종합상사들의 탈석탄을 비롯한 환경보호 움직임은 호주와 영국 등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후 일본 종합상사들이 연이어 '탈석탄' 기조를 내세워 석탄 광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종합상사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국내도 최근 ESG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 환경보호 대응이 늦어질 경우 기관투자가가 투자를 철수할 리스크도 높아지게 된다. 종합상사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환경보호 등 비재무적 가치 창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많은 경제 활동이 위축됐음에도 ESG 투자 집행 규모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유럽, 미국에서 전년 대비 각각 2배, 3배 이상의 ESG 펀드 자금 유입이 기록됐다. 올해도 미국에서 2배 이상의 ESG 펀드 순유입이 전망되는 등 성장세가 꾸준하다.

    종합상사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보호 분위기가 강해지는 만큼, 흐름을 인지하고 관련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근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한 신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