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영업익 각각 8%·10% 증가 전망연간 매출 첫 7조대 예상 … 5년 연속 최고치주력 트레이딩 안정적 성장에 고환율 수혜자동차부품 기업 인수 가시화 …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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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코퍼레이션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실적 성장세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을 지속 중으로, 자동차부품 기업 인수를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조7428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0%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기준 매출은 7조2732억원으로 2024년 대비 4% 확대하며, 영업이익은 3.1% 성장한 13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시장 예상대로라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했던 2020년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게 된다. 아울러 2022년 매출 첫 6조원 돌파, 영업이익 66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 갱신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매출 및 영업익 모두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0.9%로 1%에 못 미쳤지만 2022년 1.1%, 2023년 1.5%, 2024년 1.9% 등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올해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다면 1.9%를 달성, 2%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현대코퍼레이션의 철강·석유화학·에너지·자동차부품 등 품목의 트레이딩(중개무역)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LNG(액화천연가스), 광물자원 등 자원 개발 사업이 뒤를 받치며 안정적 성장 구도가 구축됐다는 평이 나온다. 트레이딩을 통해 받는 달러의 가치가 오른 것도 호실적 달성에 한몫했다.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제조업 기반의 기업에 리스크로 작용한다. 해외로부터 제품 원재료를 구매할 때 비용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 반대로 현대코퍼레이션과 같은 종합상사는 트레이딩을 진행할 때 수수료를 달러를 받기 때문에 강달러가 호재로 작용한다. 현대코퍼레이션 매출에서 트레이딩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다만 고환율 기조 장기화는 상사업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적인 원화 가치 하락은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 및 트레이딩 물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강달러 장기화는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키고 물동량 감소로 이어져 트레이딩 사업에 악영향을 준다.현대코퍼레이션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기존 트레이딩 사업을 주력으로 가져가면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은 ▲H1 트레이딩 사업 ▲H2 트레이딩과 연계한 생산·유통사업 ▲H3 기존 사업과 무관한 신사업 등 3H 전략을 제시했다.올해 현대코퍼레이션은 3H 전략에 따라 ‘바이아웃 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바이아웃 딜이란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이달 초 자동차부품 기업 인수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에 비춰 자동차 관련 기업이 인수 유력후보로 점쳐진다.앞서 현대코퍼레이션은 세계 각지에서 자동차 부품·반조립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는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도장 공장을, 인도네시아 브카시에는 전기차용 경량 트렁크 보드 생산공장을 마련했다. 인도에서는 자동차 반조립 공장을 운영 중으로, 이러한 노하우에 비춰 자동차부품 인수합병(M&A)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