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최대실적, 영업익 4자릿수 진입불확실성 속 기본기 다진 전략 맞아 떨어져終戰 분위기 타고 포트폴리오 확장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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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 ⓒ뉴데일리DB
정몽혁 회장이 이끄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설지 주목된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출 구조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34.4% 증가한 133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 상승한 6조9957억 원으로 집계됐다.이는 3년 연속 창사 이래 최대실적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앞서 지난 2022년 668억 원, 2023년 99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주력사업인 철강‧차량‧건설기계 등 주요 트레이딩(중개무역)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트레이딩 과정에서 받는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실적이 고공행진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철강은 국산 프리미엄 철강 수출 거래를 지속해서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이와 동시에 최근 동남아 지역의 철강 생산량 증대에 대응해 동남아 물량을 소싱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 신규 이익 모멘텀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회사 관계자는 "기술과 품질에서 세계 정상의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외 유수의 철강 전문 기업들과 협력했다"라며 "전 세계에 구축된 해외 지점망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위한 사업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올해의 경우 신사업 분야 M&A를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몽혁 회장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바이아웃 딜을 강조한 바 있다. 바이아웃 딜은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정 회장은 올해 초 진행된 글로벌전략회의(GSC)에서 "우리가 바라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우선 당면 과제인 바이아웃 딜을 이뤄야 한다"라며 "작년에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현대코퍼레이션 전체 매출에서 트레이딩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만큼 지금과 같은 실적 상승세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선 신사업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021년 현대종합상사에서 현대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바꾼 것 역시 '무역 외 업종까지도 발을 넓히겠다'라는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현대코퍼레이션뿐만 아니라 다른 상사 업체들도 트레이딩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 확대에 나서는 추세다.현대코퍼레이션이 주목하고 있는 신사업은 자동차 부품, 폐자원 재활용,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등이다. 특히 자동차 관련 기업이 인수 유력후보로 추정된다. 앞서 회사는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자동차 부품·반조립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동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시 우크라이나 재건에 따른 유의미한 역할 수행도 기대되는 상황이다.회사 관계자는 "예전부터 우크라이나에 지사를 설립, 지난 2009년부터 현지 철도 현대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철도 및 건설기계 장비 관련 수출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현지 지사가 있고 철도 등 여러 사업에서 협력한 과거 사례들을 고려하면 재건이 시작된 이후 유의미한 역할 수행이 기대된다"라며 "글로벌 전력망 투자 증가 수혜가 안정적 이익 실현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유 연구원은 "매년 최대실적을 경신하면서 연간 1000억 원대 이익 체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연초 경영 화두로 경영권 인수가 강조된 부분을 고려하면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