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응시자 대표 입장 듣고 대책 논의… 범투위서 공식 논의키로
  •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뉴데일리DB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뉴데일리DB
    의사국가시험 재응시 문제를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의료계는 의사국시 논의 없는 ‘의정협의체’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했고 내달 초 ‘강력 대응’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30일 대한의사협회는 의대생 의사국가시험 응시와 관련 대정부 총력 대응을 위해 비상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열린 회의는 최대집 의협회장을 비롯한 상임이사와 대의원회, 시도의사회, 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대집 회장은 “9·4 의정합의 이후 합의 이행에 미온적이었던 정부가 최근 의정협의체 구성을 요청하면서도 본과4학년 학생들의 의사국가시험 응시 관련 문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의사국시 재응시는 합의의 정신과 취지에 따라 반드시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다. 당정이 이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약속을 지킬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의료계는 다시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과대학생 국시 응시자 대표로 나선 이지훈 학생은 현재의 국가시험 관련 상황은 잘못된 의료환경 및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단체 행동의 일환 및 결과로서 나타난 것이 본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의대생들은 국시 문제가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협의체 구성에 발목을 잡거나 마찬가지로 협의에 유·불리 요인이 되는 것 역시 원치 않는다. 의료계가 정부에 신규의사 공백으로 인하여 예상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입장을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와 본격적인 정책 협의 이전에 먼저 국시 재응시 문제가 해결돼야 하며 그 과정에서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향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 했다. 

    내년 초 예정된 신규의사의 상당수가 배출되지 않는 상황은 현장에 막심한 혼란을 유발하고 국민 건강에도 위해를 미칠 수 있는 만큼 이와 같은 상황을 정부와 여당은 물론, 국민에게 알려 조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시 문제를 확대 개편 중인 (가칭)범의료계투쟁위원회(범투위)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한재민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범투위에 여러 직역이 함께 참여하여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더불어 국시 문제와 관련해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함께 발걸음을 맞추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는 의협을 비롯한 선배 의사들이 당사자인 의대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국시 문제를 범투위에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조민호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범투위 간사)는 “오늘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하여 조만간 열릴 범투위 1차 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편 중인 범투위는 위원 구성을 곧 마무리하고 11월 초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