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껌 시장 '기능성 트렌드' 확대시장 규모 성장은 정체… 올해도 역신장롯데제과, 시장점유율 상승… 잇단 신제품 출시로 1위 굳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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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제과
    국내 껌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롯데제과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독보적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기능성 껌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트렌드에 발맞춘 신제품 출시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2일 식품산업통계정보(aT FIS)에 따르면 국내 껌 시장은 올해 2543억원 규모로 지난해(2590억원)보다 역신장했지만 롯데제과는 올해 9월 유로모니터 기준 75.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전년 동기 대비 0.8%P 증가한 점유율이다.

    2위인 해태제과식품은 같은 기간 2.9%P 하락한 10.1%를 차지했다. 3위인 오리온이 1.1%P 상승한 9.1%의 점유율로 해태제과식품과의 간격을 좁히며 추격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롯데껌 시리즈는 1972년 출시된 우리나라 껌 시장의 최장수 제품이다. 장수 제품을 가진 기업이 식품 트렌드의 엄청난 변화 속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트렌드 변화에 따른 다양한 제품 라인업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업계 분석이다.

    최근 건강, 금연 등 '기능성'에 초점을 둔 껌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강력한 향'을 내세운 껌도 인기를 끌었다. 실제 네이버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연껌, 니코틴껌 등 기능성 껌이 새롭게 주목받는 껌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최근 껌의 트렌드가 기능성 껌으로 넘어오면서 기능을 강조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올 4월에는 입 냄새 제거 콘셉트의 대표 브랜드 ‘후라보노’를 리뉴얼해 용기에 담은 제품 ‘후라보노 믹스’ 와 츄잉 캔디 형태의 ‘뱉지않는 후라보노’를 선보였으며 지난 5월에는 침 생성을 도와 입안을 마르지 않게 한다는 콘셉트의 ‘마우스워터’ 껌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어 롯데제과는 껌 신제품 2종, ‘공부할 때 씹는 껌’과 ‘운동할 때 씹는 껌’까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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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제과
    출시 20주년을 맞은 자일리톨의 경우에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자일리톨 알파 수박’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롯데제과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녹여 먹는 자일리톨’과 기능성을 강화한 ‘자일리톨 마우스워터’ 등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니즈를 선도하는 자일리톨 시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롯데제과 측은 자일리톨 알파 수박 출시 당시 "특히 올해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입 냄새까지 피로감을 몰고 와 소비자들의 구강 청결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형편"이라며 "이에 자일리톨껌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롯데제과는 최근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롯데껌 레트로 디자인을 반영한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방면에서 껌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변화한 시장 트렌드에 발맞추면서 국내 껌 시장에서 롯데제과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껌 시장 규모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인만큼 떠오르고 있는 '사탕', '젤리' 시장 등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정체된 껌 시장은 점차 감소해 2025년에는 2500억원 수준까지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면 사탕류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4%씩 증가해 7241억원 규모에 이르렀고,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젤리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제과의 사탕류 시장점유율은 올해 23.5%로 1년만에 5.2% 감소한 상황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껌과 사탕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장수브랜드를 통해 꾸준히 트렌드 변화에 따른 제품 라인업 확대 등에 나서고 있지만 껌 시장은 그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사탕류나 젤리류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장수 브랜드와 신제품 개발 여력 등의 시너지를 통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제과는 최근 1020 세대의 관심이 '젤리'에 있다고 보고 이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색다른 재미와 독특한 모양, 새로운 식감을 가진 이색 젤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