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나란히 1조클럽…주가 10%씩 뛰어기관 지주사 매수 '견인'… 개미 동참 금융당국 '눈초리'에 배당 예년 수준일 듯
  • ▲ 금융지주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뉴시스
    ▲ 금융지주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뉴시스
    금융지주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3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배당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또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져 금융사의 이익이 늘 것이란 분석도 깔려있다. 


    ◆ 금융지주사 매수, 기관 주도 

    금융사들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 9월 24일 27,100원까지 떨어졌으나 4일 오전 11시 기준 31,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약 17% 오른 모습이다. KB금융 역시 9월 24일 39,600원으로 고전하다 현재 43,050원을 기록해 약 10% 상승했다. 

    매수세는 기관이 견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관은 신한지주 2259억원, KB금융 1316억원, 하나금융 982억원을 각각 매수했다. 기관 매수세 증가는 개미들의 동참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주가상승은 금융사의 실적 개선이 큰 몫을 했다. 5대금융 지주는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초저금리와 코로나19 위기 속 대출이 늘고 주식 열풍 속에 계열사 등의 성장이 계속된 영향이다. 

    신한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1447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31.1%나 성장했다. 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2조9502억원으로 올해 역대 최대 순익이 확실시 되고 있다. 

    KB금융 역시 이에 질세라 1조144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금융 역시 7601억원을 기록해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다. 우리금융은 479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전분기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성장세다. NH농협은행 역시 5505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었다.


    ◆ 당국 눈치에 배당 예년 수준 

    금융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5.06%였는데 올해는 실적 호조와 주가 부양을 위해 이를 넘어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익 대비 배당액은 평균 25%대로 글로벌 은행이 30%를 웃도는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주사도 주가 부양을 위해 중간배당이나 분기배당도 고심하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로 금리가 오를 것이란 관측도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경기부양 차원에서 확장정 재정정책을 펴면 국채 발행이 늘어 금리 인상으로 연결될 것이란 의미다. 이 경우, 국내 금리도 연쇄적으로 올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수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따가운 눈초리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장 간담회서 "부실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고히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주사 역시 배당은 작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성향을 30%까지 단계적으로 높이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우려로 올해 공격적 배당 확대는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