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의 대표 슬로건 활용해 갤럭시 Z 플립6 광고변화 없는 애플의 스마트폰 디자인 정면 비판… 삼성의 '혁신' 강조단순 제품 비교 넘어, 브랜드 철학과 제품 혁신에 대한 논쟁 불러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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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amsung)이 최대 경쟁 업체인 애플(Apple)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철학을 이용해 애플에게 일침을 가하는 도발적인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애플(Apple)이 최근 신제품 아이폰(iPhone)16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애플 스마트폰의 비슷한 디자인을 꼬집는 'Think Different' 캠페인을 선보였다.광고는 획일화 된 디자인의 애플 아이폰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갤럭시 Z 플립6(Galaxy Z Flip6)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바' 형태의 디자인만 고수하는 애플 아이폰과 달리, 반으로 접히는 폴더블폰을 내놓은 삼성의 '다름'과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이 광고에서 삼성은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던 애플이 여전히 플립이나 폴더블폰 영역으로 진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특히 광고 문구로 애플의 상징적인 슬로건이자 스티브 잡스의 철학으로 유명한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를 연상시키는 'Different(다르게)'를 내세워 변화 없는 애플의 스마트폰 디자인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 애플은 지난 1997년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었다. IBM,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강력한 경쟁, 내부적 혼란, 매출 부진 등으로 인해 애플은 파산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이미지를 완전히 혁신하고, 사람들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다시금 각인시키고자 했다. 이에 애플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TBWA﹨Chiat﹨Day와 함께 'Think Different' 캠페인을 선보였다.'Think Different'는 경쟁업체인 IBM의 'Think' 슬로건에 맞선 애플의 메시지로, 애플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캠페인에는 아인슈타인, 간디, 피카소,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존 레넌, 히치콕 등 남다른 사고와 방식으로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낸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애플은 이 광고를 통해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크리에이티브한 사고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꾼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크리에이티브와 혁신을 애플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Think Different' 캠페인은 애플의 브랜드 철학과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시켰고, 애플이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의 역대 광고 캠페인 중 애플의 비전과 핵심 가치를 가장 보여준 캠페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 삼성이 애플 브랜드의 정체성과도 같은 'Think Different' 슬로건을 활용해 애플을 비판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애플은 최근 몇 년간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 디자인을 큰 변화 없이 유지하면서, 과거처럼 혁신적이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삼성은 이 같은 애플의 상황을 정조준하며 '정말로 다르게 생각하는' 브랜드가 누구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르게 생각하는' 브랜드는 이제 애플이 아닌, 삼성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이번 캠페인은 브랜드 간의 단순 제품 비교를 넘어, 삼성과 애플이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과 제품 혁신에 대한 논쟁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모토인 'Think Different'가 애플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만으로도, 삼성은 애플의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하게 흔들고 있다.한편 삼성의 이번 광고에 대해 "대담하다", "지금까지 본 Z 플립6 광고 중 최고"라는 긍정적 반응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아이러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 신제품인 갤럭시 워치 울트라와 갤럭시 버즈 3가 애플워치 울트라, 에어팟의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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