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량 증가, 수출개선 '한국경제 긍정적'재정지출 확대, 국내외 금리 상승 전망한국 반도체 등 수출 기업들, 中과 기술 격차 확보 중요
  • ▲ ▲ 바이든 후보(왼쪽)와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 ▲ 바이든 후보(왼쪽)와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기가 명확해지는 분위기인 가운데 경제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됐을 때와 비교해 한국경제에 훈풍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내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포인트~0.3%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공통된 분석이 지배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경영연구소는 ‘미국대선결과와 국내 경제‧금융 시장’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이 당선되면 트럼프 재선보다 미국 경기부양과 글로벌 교역량 개선 등으로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GDP는 0.1%포인트, 총수출은 2.0%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는 ‘블루웨이브’가 일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총수출은 2.7%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손상된 국제통상 질서가 회복되고 우리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기후변화 대응 관련 산업의 투자 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법인세 인하 등 감세정책을 내놓았고, 바이든 후보는 자유무역주의와 증세, 테크기업 독점규제, 다자조약과 기후협약에 참여한다는 정책임을 감안할 때 바이든 당선시 미국 경기부양과 글로벌 교역량 개선 등으로 한국경제에 긍정적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통화정책에 대해 연구소는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 장기화로 한국의 통화정책도 완화 기조 유지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대선 결과 보다는 코로나19 확산 속도와 국내외 경기흐름이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저금리 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지만 중기적으로 출구전략 때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금리 흐름은 중기적으로는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 ▲ ⓒKB경영연구소
    ▲ ⓒKB경영연구소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국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기조가 한국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재정지출 확대로 내년 미국 GDP가 개선되고 전세계 교역물량이 늘어나 한국 GDP 성장률도 0.1%포인트~0.3%포인트 내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주요 예측기관들은 미국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2조2000억원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실현되면 트럼프 재집권에 비해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이 1.2%포인트 내외 높아지고 전세계 교역물량도 0.4%포인트 내외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접효과로는 미·중 갈등 관련 불확실성 완화가 국내 투자와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한국 GDP 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 높아질 것이로 전망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해 한국의 수출 감소폭(-10.4%)이 전세계 교역 상위 10개국 중 가장 컸던 만큼, 앞으로 글로벌 교역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되면 한국 수출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소는 중장기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0.2%포인트 내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바이든 행정부 주도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와 새로운 경제협력체제에 적극 참여하고 신재생·청정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기술 발전에 대해선 계속 견제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들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