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 12월9일-상장 내년 2월 예정최대주주 포스코 5400억원 출자 계획광양공장 증설-원재료 확보 등 투자 방침
  •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2차전지 소재 투자를 위해 1조원을 유상증자한다. 대규모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투자를 가속화해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6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증을 결의했다. 주주 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 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신주 배정은 12월9일 기준으로 이뤄지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3일이다. 현재 지분 61.3%를 보유한 포스코를 비롯해 포항공대, 우리사주조합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보유 지분 100%에 대한 신주 청약을 통해 약 5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으로, 그룹 차원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2차전지 소재 신성장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1조원을 2차전지 소재 사업 성장을 위해 집중 투자, 화학과 에너지 소재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

    1조원의 자금은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의 시설투자에 6878억원, 흑연과 리튬 등의 원재료 확보에 1675억원이 사용된다. 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양극재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해서도 144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유증과 관련 "급성장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향후 중장기 사업 확장에 대비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번 자본 확충과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이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기업 가치를 크게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각국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 전기차 고성능화, 주요 배터리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230만대 수준에서 2030년 2500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핵심 소재 수요도 양극재의 경우 2019년 37만t에서 2030년 204만t, 음극재는 23만t에서 120만t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 같은 시장 기회에 적기 대응하는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t에서 40만t으로, 음극재는 4만4000t에서 26만t까지 양산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세부 성장 전략을 살펴보면 양극재 사업의 경우 대형 고객사가 밀집한 한국,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거점별 양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전지사와 완성차사로부터의 대규모 수주에 적지적소 대응한다.

    음극재 사업에서도 천연흑연 음극재 외에 전기차 배터리에 주요 활용되는 인조흑연계, 실리콘계 등의 차세대 소재로 제품다각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원재료 사업에서도 리튬, 흑연, 전구체 등의 내재화 투자를 장기적으로 추진해 수급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업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의 양산능력을 확보해 점유율을 높이고 원료, 마케팅, 공정기술 등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소재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이러한 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이날 양극재 광양공장에 연산 3만t 규모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2758억원의 투자 결정도 공시했다. 이는 광양공장에 대한 4단계 확장으로, NCMA 양극재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증설 완료시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부터 국내 기준 연산 10만t의 양극재 생산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양극재 10만t은 60㎾h급 전기차 배터리 약 110만대에 사용될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