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탄산수 시장 규모 9.3% 성장올해 9월까지 누적 업계 추산 14.2% 성장 예상1위 트레비 판매량 감소… 빙그레 신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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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는 판매량이 역신장하고, 탄산수는 성장세가 정체되는 등 먹는 물 소비가 요동친 올해 탄산수 시장에 신규업체인 빙그레가 진입, 기존업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탄산수 시장 판도가 바뀔지 관심이 집중된다.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탄산수 판매액(전국 식품 판매점 기준)은 4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52억원) 대비 9.3% 성장했다. 업계는 성수기를 포함한 9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14.2%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국내 탄산수 시장은 2010년 3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10년만에 30배 넘게 성장했다. 2010년대 들어 초기 1년만에 1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는 등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장이다.이같은 성장세에 2016년 업계는 이 시장 규모가 15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후 성장세가 급격히 정체됐다. 지난해에는 10.7%(901억원→997억원) 가량 성장률에 그쳤고,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만나며 성장률은 더욱 크게 꺾여 상반기 기준 10%를 넘기지 못했다.시장 성장이 정체되면 사실상 기존 1위 브랜드인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의 입장이 가장 곤란하다. 트레비는 시장 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미 코카콜라사의 '씨그램', 일화의 '초정탄산수', 웅진식품의 '빅토리아' 등 다양한 주자들이 점유율을 추격해오던 상황이다.실제 트레비는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이 57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60억6000만원) 대비 2.7% 감소했다. 2위인 씨그램은 같은기간 0.1% 소폭 감소에 그쳤다. 초정탄산수도 1.1% 감소했다. 웅진식품 빅토리아는 1.2% 상승했다.여기에 빙그레가 올해 처음으로 탄산수 제품 '산토리니'를 출시하는 등 신규업체가 진입한데다 온라인 판매 채널 등의 확장으로 소비자의 해외 브랜드 접근성이 강화되는 등 경쟁은 치열해지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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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는 출시 초기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점유율을 뺏기지 않는 것은 물론 시장 성장률 자체가 줄어드는 만큼 실적 상승을 이뤄내기 위한 전략에 착수해야 하는 상황이다.롯데칠성음료는 마케팅 강화 및 제품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트레비의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300mL 부터 1.2L까지 용량을 다변화했다. 각 채널을 통한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음료 시장을 이끈 탄산이 들어간 음료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탄산을 활용한 음료 제품군 확대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추워진 날씨 탓에 탄산수 판매가 정체되는 시기다. 코로나19 사태를 만나면서 성장세가 꺾인 탄산수 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가 1위 브랜드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판도 변화가 일어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업계 관계자는 "물론 롯데칠성음료가 꾸준히 트레비의 판매량 상승을 위해 마케팅이나 제품 라인업 확대 등 측면으로 노력해왔지만 시장 성장세 자체가 줄어든 것은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신규업체가 진입한 것은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울 수 있는 기회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생수 시장 규모가 감소하는 등 먹는 물 시장에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자칫 방심했다가는 경쟁업체들이 판도를 바꾸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