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정기세일 중 포근한 날씨 이어져… 매출 신장세 주춤추워야 잘 팔리는 겨울의류, 최대 성수기에 코로나19까지 이중고다음주부터 추위 찾아오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방역 격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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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중순이 넘어가는데, 겨울이 맞긴 맞나요?”

    역대급 따듯한 날씨에 백화점 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파가 찾아온 것도 잠시 이달 들어 가을의 포근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고가의 겨울의류의 매출이 올라가게 된다. 

    반면 포근한 날씨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연말 정기세일에 이중고를 겪게 됐다는 평가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일부 백화점의 정기세일 매출은 전주대비 감소세로 전환되는 중이다. 여기에는 전주대비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컸지만 예년 대비 따뜻한 겨울이 주는 영향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들어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지역 최고 온도는 20.0도에 달했을 정도다.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 18일도 최고온도는 18.7도에 달했고, 최고 온도는 19.1도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날 최고 온도가 4.0도, 최저 영하 3.5도를 기록하던 것과는 15도 이상이 차이난다. 심지어 지난 10월에 반짝 찾아온 한파가 무색해진 상황. 일제히 정기세일에 들어간 백화점 업계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따스함인 셈이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은 겨울 맞이 모피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피 시장의 원자재값이 상승하고 물량 수급이 어려워져 내년 가격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모피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돼 왔다.

    통상 백화점업계에 있어 11월은 겨울의류를 판매하는 최대 성수기다. 12월이 매출 규모는 더 커지지만 연말연시 선물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11월 정기세일 매출은 한해 겨울 매출을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온이 내려가야 소비자들이 고가의 아우터를 사기 때문에 추워야 백화점 매출이 상승한다”며 “다만 날씨만의 영향보다는 코로나19의 확산이 함께 찾아오면서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11월은 겨울의류 판매의 최대 성수기인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성장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영향이 이제부터 본격화 될 상황이라는 점에서 최근 날씨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백화점 업계 일각에서는 비가 그치는 이번 주말 이후에 찾아올 한파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적잖은 부담이다. 이날부터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됐지만 최근 이틀간 확진자 수가 3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