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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전망치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는 130으로 2013년 1월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종전 최고치는 2018년 9월 128이었다. 지난 10월 지수인 122와 비교하면 한달만에 8p나 뛴 셈이다.
이러한 불안심리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빚투(빚내서 투자)'로 이어졌다. 은행 빚을 져서라도 서울에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행렬이 줄을 선 것이다.실제 국내 가계 빚은 3개월만에 또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1000억원으로 통계 발표를 처음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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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중 비교적 집값이 저렴했던 동북권 부동산 매매가격이 천정부지로 뛴 것도 이러한 결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중 올 한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상위 3곳은 노원구(25.1%p), 강북구(24.6%p), 성북구(24.2%p)로 서울 평균상승률인 16.3%p를 훌쩍 넘어섰다.
일례로 올 1월 기준 3.3㎡당 2278만7000원 수준이던 노원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월 2849만9000원으로 무려 25.1%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올 1월 2042만7000원에서 10월 2544만8000원으로 올해에만 24.6%p 올랐고, 성북구도 같은기간 2501만원에서 3105만5000원으로 24.2% 상승했다.
이 같은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이 가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 경우 올 1월 9억9000만원(11층)에 거래됐지만 10월26일 11억9000만원(14층)에 손바뀜 되면서 10개월만에 2억원이나 치솟았다.
이외에도 노원구 상계동 '중계센트럴파크' 전용 84㎡ 역시 올 1월 6억6000만원(1층)에서 10월6일 8억9000만원(2층)으로 올해에만 2억3000만원 상승했으며,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루나' 전용 84㎡도 같은기간 6억4500만원(5층)에서 8억3000만원(6층)으로 1억8500만원 올랐다.
강북구·성북구 가격흐름도 비슷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 경우 올 1월 5억6400만원(21층)에서 10월15일 7억2300만원(22층)으로 10개월만에 1억5900만원 상승했고,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는 같은기간 12억5000만원(10층)에서 14억7000만원(37층)으로 2억2000만원 뛰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부동산규제로 인한 부작용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집값과 전세가격은 잡히질 앉아 결국 전세수요까지 중저가아파트 매입에 나서면서 노원구 아파트가격이 치솟았다"며 "정부가 실효성 있는 부동산대책으로 전세난을 해결시켜야만 급등하는 매매시장도 가라앉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