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임원인사' 단행… 신규 임원 124명 승진CEO 대부분 유임하며 '안정 속 혁신' 추진에 중점37세 최연소 임원 등 여성임원 확대 기조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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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이 '2021년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CEO 대부분이 유임된 가운데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신구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26일 LG그룹은 전날부터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124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고 전진 배치해 미래준비 위한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하도록 한 것이다.

    또 CEO 대부분을 유임시키며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했다.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둔 것이다.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LG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실제 구 회장은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지속 당부했다.

    올해 LG는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 선임하는 등 임원인사 총 규모는 181명에 달한다. 2019년에는 165명의 승진 인사 등 총 임원인사 규모가 168명이었다.

    이번 연말 임원인사 외에도 연중 23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나이, 성별, 경력과 관계없이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미래준비 위한 젊은 인재 전진배치

    LG는 미래준비를 위해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배치했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하고 있다. 최연소 임원은 지혜경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상무로, 37세 여성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은 총 3명 발탁했다.

    미래준비의 기반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도 발탁했다. 또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도 확대했다.

    특히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인재도 과감하게 발탁했다. 1990년대 중반 배터리 연구를 시작한 이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한 결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른, 12월 출범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명을 발탁했다. 또 장기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 등에 기여한 P-OLED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생산·품질·영업 등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 대해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중용했다.

    ◆'위기 속 안정' 위해 대부분 CEO 유임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하고,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전년보다 확대했다.

    사장 승진자는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손보익 실리콘웍스 CEO 사장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 ▲이명관 LG인화원장 사장 ▲이방수 ㈜LG CSR팀장 사장 등이다.

    이상규 사장은 한국영업본부에서 영업, 전략, 유통,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경험을 쌓았으며, 지난해 말부터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기반을 구축해 실적을 견인했다.

    손보익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 사업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디지털 반도체 사업 진입을 꾸준히 추진해 두 배가량의 사업 성장을 이뤘다.

    손지웅 사장은 의학·제약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바이오 전문가로, 2017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선임돼 사업 수익성 개선 및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명관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서 인사와 교육을 연계한 핵심인재 육성프로그램,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속화, 직무별 전문 교육체계를 강화했다.

    이방수 사장은 ㈜LG CSR팀장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해 왔으며, 향후 L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신규 CEO에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선임됐다. 신규 사업본부장에는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전무가 선임됐다.

    ◆女 임원 역대 최대 15명 승진… 외부 인재 영입도 적극

    여성 임원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LG는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했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고은정 LG유플러스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를 두루 발탁한 것.

    이 외에도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전무, 여명희·김새라 LG유플러스 전무 등 2개사는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인 윤수희 전무를 발탁했다.

    이로써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다.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2020년 말 5.5%로 늘었다.  

    올해 외국인 승진자도 데니 티미크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상무 등 3명을 배출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대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다.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와는 별도로 2020년 한해 연중 계속적으로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를 영입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

    올 한해 동안 ▲LG CNS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로 윤형봉 티맥스소프트 글로벌사업부문 사장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사업추진담당(부사장)으로 허성우 롯데BP화학 대표 겸 BP코리아 대표 등 총 23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