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랩 대체… 재활용 용이-유해물질 배출 저감
  • ▲ 승문수 크린랲 대표(좌)와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업소용 친환경 PE랩'을 선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사진설명]
    ▲ 승문수 크린랲 대표(좌)와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업소용 친환경 PE랩'을 선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사진설명]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식품 패키징 용품 전문기업인 '크린랲'이 업소용 친환경 랩(Wrap) 개발에 성공했다.

    2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양사는 공동 개발한 업소용 친환경 PE(폴리에틸렌)랩을 선보이면서 앞으로 친환경 패키징 제품 공동 개발을 더욱 확대해 ESG경영을 강화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업소용 랩의 원료인 PVC(폴리염화비닐) 소재는 수분 차단 성능과 잘 늘어나는 편리함 때문에 꾸준히 활용돼 왔다. 하지만 PVC는 다른 합성수지와 섞이면 제품 강도가 떨어지고 유해화학물질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해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있다.

    이렇게 재활용이 어려운 PVC랩은 환경부 규제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사용이 금지됐고 대체품이 충분하지 않은 햄, 소시지 등 일부 제품에 한해 사용이 예외적으로 허가됐다.

    패키징 업계에서는 기존 PVC랩 제품 특성을 유지하면서 재활용이 가능하고 재활용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소재 개발이 시급한 과제였다.

    이번에 양사가 공동 개발한 업소용 친환경 랩은 대형 마트에서 육류 등을 포장하거나 음식점에서 배달 음식을 포장할 때 주로 사용된 PVC 소재 랩을 PE 소재로 대체했다. 그러면서 성능은 기존 PVC 소재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번 제품 개발은 폐플라스틱 이슈 해결 등 순환경제 구축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SK종합화학이 오랜 기간 고객사로 인연을 맺어온 크린랲에 공동 개발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업소용 친환경 PE랩은 SK종합화학이 자체 기술로 보유한 고기능성 PE 소재와 초박막 랩 설계 기술에 크린랲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가정용 PE랩 개발 노하우사 더해져 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 제품은 이체에 무해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가정용 PE랩의 장점에 패키징이 용이하도록 우수한 탄성까지 갖췄다. 제품 소각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으며 합성수지 제품과 분리하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패키징 업계에서는 업소용 PVC랩을 대체할 제품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친환경 PE랩 개발 성공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업소용 PVC랩 시장에서 친환경 PE랩 시장으로의 전환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협력은 패키징 업계의 자원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시작"이라며 "ESG경영 관점에서 식품, 유통, 포장재 등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패키징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