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 서비스업 생산 1.2%↑…제조업 1.3%↓선행·동행 경기지수 5개월째 동반상승…외환위기 이후 최장
  • ▲ 산업생산.ⓒ연합뉴스
    ▲ 산업생산.ⓒ연합뉴스
    지난 9월 생산·소비·투자가 석달만에 트리플 증가한지 고작 한달만에 생산은 보합, 소비와 투자는 동반부진을 보였다. 생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서비스업 생산이 두달 연속 늘었으나 수출이 주춤하자 상승세를 멈췄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최근의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주춤한게 컸다.

    소비는 7월(-6.0%)이후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우한 폐렴) 쇼크에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만큼 일시적인 현상인지 주목된다.

    경기동향을 가늠하는 경기지수는 다섯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장 연속 동반 상승 기록이다. 다만 이달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3차 대유행을 맞은 상황이어서 다음달에도 동반상승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08.3(2015년=100)으로 전달과 같았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어 2.7%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과 전기·가스업에서 증가했으나 제조업이 감소하면서 전달보다 1.2% 줄었다. 제조업은 화학제품(3.5%), 의료정밀광학(10.4%)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9.5%)와 전자부품(-2.6%) 등에서 줄어 전달보다 1.3% 감소했다. 반도체는 최근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생산 증가에 따른 기저 영향을 받았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반도체는 13.1%, 의료정밀광학은 9.1% 각각 늘었다. 반면 자동차는 5.8%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는 전달보다 0.3%, 수출은 2.7% 각각 감소했다. 내수는 계절적 요인으로 말미암아 의복·모피(31.0%) 등에서 늘었지만, 통신·방송장비(-43.9%) 등에서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12.0%)와 석유정제(-17.7%)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기계장비(3.2%), 식료품(4.4%) 등에서 늘고 자동차(-1.6%), 전자부품(-6.5%) 등에서 줄어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09.3%로 전달보다 0.6%포인트(P) 올랐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4.7로 전월보다 0.1% 올랐다. 생산능력지수는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한다. 전자부품(0.7%), 기타 운송장비(0.5%) 등에서 는 반면 고무·플라스틱(-0.4%), 식료품(-0.7%)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7%로, 전달보다 0.2%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5%), 도소매(-0.5%) 등에서 감소했지만, 숙박·음식점(13.3%), 예술·스포츠·여가(13.1%), 보건·사회복지(1.2%)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1.2% 증가했다.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은 감염병 확산에 민감한 데도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탓이다. 다만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하면 15.1% 감소해 코로나19 그림자는 여전했다.
  • ▲ 텅 빈 쇼핑거리.ⓒ연합뉴스
    ▲ 텅 빈 쇼핑거리.ⓒ연합뉴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5.1로 전달보다 0.9% 줄었다. 두달 연속 증가하다 감소로 돌아섰다. 승용차 등 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7.2%)는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 판매가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가전제품 등 내구재(9.8%) 수요는 늘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4.2%),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2%)는 줄면서 전체적으로는 0.2%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했던 소매판매가 소폭이지만 감소로 돌아서 눈길을 끈다.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건지, 코로나19 재확산에 감소로 돌아선 것인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소매판매액은 40조90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다. 소매업태별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점포소매(23.5%), 승용차·연료소매점(4.5%), 대형마트(3.6%)는 는 반면 전문소매점(-9.1%), 면세점(-37.3%), 슈퍼마켓·잡화점(-7.4%), 백화점(-0.3%), 편의점(-0.3%)은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3.3% 감소했다. 반등한 지 한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9%) 투자는 늘었으나 항공기 등 운송장비(-14.9%) 투자가 줄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토목(6.7%) 공사 실적은 늘었지만, 건축(-2.8%)은 줄어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14.9%)과 발전·통신 등 토목(-26.3%)에서 모두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기업 등 공공(30.5%)에서 늘었으나, 부동산업 등 민간(-25.2%)에서 줄었다.

    경기지수는 다섯달째 동반 상승했다. 5개월 연속 동반 상승은 2005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넉달 연속 동반 상승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998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로 21년 2개월 만에 가장 긴 연속 동반 상승이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3으로 전달보다 0.5P 올랐다. 수입액과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달보다 0.4P 상승했다. 넉달 연속 100을 넘었다. 건설수주액이 줄었으나 경제심리지수와 코스피 등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