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이어 SK텔레콤 5G 요금제 개편 예정소비자 요금제 선택지 넓어진 대신 카톡하는 수준 속도 품질 감수위약금 정책도 손봐야… 대부분 4만5000원 기준선이라 고민 필요
  • KT에 이어 SK텔레콤도 5G 요금제 개편을 검토하면서 내년부터 이동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중저가 요금제의 속도 품질 논란 및 통신사의 위약금 정책 등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통신업계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12월 5G 중저가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KT에 이어 SK텔레콤이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면, LG유플러스도 이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과방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요금제 개편과 관련해 현재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인하된 5G 요금제 개편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이통사들은 대규모 5G 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중저가 요금제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소비자의 요구를 고려해야 한다는 명목 하에 요금 인하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이어졌고, KT가 가장 먼저 중저가 요금제를 선보였다.

    KT는 4만원대 5G 중저가 요금제인 '5G 세이브'를 지난달 최초로 출시했다. 월 4만5000원에 매월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 ◆속도 품질은 여전한 고민거리… 위약금 정책도 손봐야

    5G 중저가 요금제 논의가 활발해졌지만, 속도 품질은 고민거리다. KT가 출시한 중저가 요금제도 5G 서비스를 즐기기에는 기본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기본 제공량 소진 시 최대 400kbps 속도로 이용 가능해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400kbps는 겨우 카카오톡만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로 KT 고객센터에 해당 요금제에 대해 물어보자 "카카오톡 정도만 이용할 수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용자들도 "400kbps는 심했다", "명색이 5G인데" 하는 반응이다.

    다른 통신사들도 관련 논란에 대해 조심스럽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400kbps는 카톡 정도 하는 수준인데, 속도 품질은 우선 중저가 요금제를 도입한 후에 구체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며 "일단은 요금제 선택지를 다양화하는 측면이 더 먼저"라고 설명했다.

    보통 위약금으로 불리는 차액정산금 문제도 남아있다. 공시지원금을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6개월 뒤 5G에서 LTE 요금제로 변경할 시 위약금이 면제되는 최소한의 요금제 기준이 있다. SK텔레콤은 4만5000원, LG유플러스는 가격이 명시돼있진 않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 수준의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는다면, 지금의 최소한 요금제 기준선을 초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가격 기준을 다시 정하고 확실한 공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KT도 당초 위약금 프로그램에서 요금제 기준을 두지 않고 있었으나 9얼 1일부터 '심플코스'의 약관을 변경하면서 4만7000원이라는 기준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9월 이후 5G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들은 6개월 뒤 4만5000원 중저가 요금제로 바꾸려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5G 중저가 요금제에 대한 요구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다양하게 늘리게 됐다"면서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지만 소비자들이 5G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요금제 개수를 늘고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 주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