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H&S스토어 점포 수 급감… 올리브영만 순증GS리테일 ‘랄라블라’, 롯데쇼핑 ‘롭스’ 점포수 수십개 감소H&S 실적 악화 가시화… 코로나19로 매출감소·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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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올리브영
    헬스엔뷰티(H&B) 시장에 올 한해는 매서운 삭풍이 부는 시기였다. 그나마 점포 수가 늘어난 CJ올리브영을 제외하면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의 롭스는 실적악화와 함께 점포수가 급감하는 한파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단 한번 흑자를 내지 못한 이들의 구조조정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3일 H&B 업계에 따르면 올해 H&B스토어 시장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방문이 감소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흑자를 내던 CJ올리브영  성장세 마져 꺾였을 정도다. 매년 적자를 기록하던 랄라블라와 롭스의 타격은 더욱 커졌다.

    CJ올리브영 역시 코로나19의 한파로 매출과 순이익이 악화됐지만 점포수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1246개에 달했던 CJ올리브영의 점포는 지난 상반기 1254개를 기록한 이후 가맹점 2곳의 폐점으로 현재기준 1252개로 3개 순증했다.

    CJ올리브영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투자자들이 경쟁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평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CJ올리브영의 3분기 매출은 4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고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다. 

    이에 반해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은 빈말로라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점포 확대는커녕 점포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 

    GS리테일은 지난해 랄라블라 점포 140개에서 올해 약 130개로 10개 안팎이 감소했다. 지난해 28개 점포를 줄인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는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간 것. 여기에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랄라블라의 상반기 매출은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GS리테일은 3분기부터 H&B부문을 기타부문에 편입시켜 별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장 극적인 폐점이 이뤄진 곳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의 롭스는 올해 21개 점포를 폐점하면서 지난해 129에 달했던 점포수가 108개까지 줄었다. 롭스 실적이 포함된 롯데쇼핑 기타부문의 3분기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나고 영업손실이 두 배 이상 커진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을 필두로 한 1강 2약 체계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점차 적자 폭을 줄여오던 H&B 시장의 후발주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면서 폐점이 가속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점포수 경쟁의 의미가 줄었다는 점도 주효했다. 실제 주요 H&B스토어는 온라인 주문 및 배송시스템을 갖춘 온라인몰을 열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는 유통업계 전반적 실적 악화로 인해 그동안 실험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라며 “수년 전 점포경쟁을 펼치던 H&B 시장의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