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 랄라블라 140개·롭스 131개매장수 격차 10개 안팎… 순위 바뀌나경쟁 치열에… 양사 올해 내실 다지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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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을 두고 GS리테일의 왓슨스와 롯데쇼핑의 롭스가 2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매장수 기준 2위인 랄라블라와 롭스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서다. 이에 올해 2위와 3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168개였던 랄라블라의 지난해 말 매장수는 140개로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롭스는 2018년 말 점포 수가 124개에서 지난해 말 131개로 늘어났다.
양사의 매장수 격차도 10개 안팎으로 좁혀졌다. 이는 현재 랄라블라는 부진 점포를 정리하고 있고 롭스는 신규 점포를 공격적으로 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17년만 해도 90개 가량 차이가 나기도 했다.
랄라블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부진 점포를 지속적으로 폐점해왔다. 이름을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교체하고 매장을 300개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매장 확대에 따른 투자 확대 대비 성장이 더디게 나타나서다. 랄라블라의 매장수는 2015년 113개, 2016년 128개, 2017년 186개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8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롭스는 롯데 계열사로서 바잉 파워를 통해 백화점에서 빠진 화장품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마트 등 계열 유통사 뿐 아니라 역 근처에도 점포를 내며 인지도를 높였다. 2015년 53개였던 롭스 매장수는 2016년 87개 2017년 96개, 2018년 124개 꾸준히 늘려왔다.
그간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70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2018년 2조1000억원으로 3배 커졌다. 이 속도대로 올해 2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H&B스토어 매장수도 약 1559개까지 증가했다. 2015년(718개)보다 두 배 늘었다.
하지만 H&B스토어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오프라인 시장 침체 등의 변수로 올해부턴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업계 1위 CJ올리브영은 한 해 200~300개씩 매장을 늘리다가 지난해 1000개점을 돌파한 이후로는 출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 매장수는 1200여개다. -
CJ올리브영을 제외하고 투자에 비해 수익성 저조도 한몫한다. 유통마진으로 수익을 얻는 H&B스토어 특성상 매장을 늘려야만 대량 판매에 따른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 발표 전인 CJ올리브영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400억원, 47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랄라블라는 지난해 매출 1628억원을 기록했지만 15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GS리테일에 부담을 안겼다. 롯데쇼핑의 롭스, 온라인 등 기타 부문에 포함된 손실은 1930억원에 달한다.
랄라블라는 올해 비효율 점포 영업을 종료하는 등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대부분 지역에 올리브영이 들어서 있어 신규 출점 효과가 예전 같지 않자 이미 운영 중인 점포의 효율성을 높여 매장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GS리테일은 GS25·GS더프레시·랄라블라 사업군 통합한 조직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이하 플랫폼B/U)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롭스 역시 출점전략보단 숨고르기에 돌입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주요 골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매장 700여개 중 실적이 부진한 점포 200여곳을 3~5년내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롭스는 올해 20여개의 점포를 접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H&B스토어가 포화되고 있지만 성장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올해 랄라블라와 롭스의 자존심을 건 2위 자리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