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11월 마지막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최악 전세난 매매가 자극…중저가단지 상승폭↑내년 입주물량 반토막…전세난 지속 불가피
  • ▲ 11월 마지막주 주요지역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 11월 마지막주 주요지역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최근 급등하는 전셋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11·19전세대책을 내놓았지만 해결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전셋가 상승세가 지방까지 번지면서 매매시장까지 자극해 풍선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29% 올라 지난주(0.30%) 상승폭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은 0.34% 상승해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도 지난주와 동일한 0.15%를 기록, 7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와 청약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학군·역세권 위주로 전세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6069만원으로 10월 5억3677만원과 비교해 2390만원 올랐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11년 6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수치다.

    정부의 새 주택임대차법이 도입된 8월 이후 제도 초기 부작용으로 전셋값 폭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8월 5억1011만원으로 처음 5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지난달까지 4개월간 6146만원이 올랐다.

    한편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올라 지난주(0.23%)보다 0.01%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4주째 0.02% 상승에 머무르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3%로 상승폭을 키웠다. 그동안 보합세에 머무르던 강남구(0.04%), 서초구(0.03%), 송파구(0.03%), 강동구(0.02%) 등 강남4구의 상승폭이 커진 것이 눈에 띈다.

    감정원 관계자는 "종부세 부과와 신용대출 DSR 강화방안 등에 따른 영향으로 고가 단지 위주로 관망세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 단지나 재건축 추진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수급불균형이 지속돼 전셋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2022년까지 11만4000가구의 공공전세주택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금의 전세난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의 내년 신규 입주 물량도 올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라며 "임대차법과 실거주 의무강화 등 전세난을 부추기는 다양한 정부의 정책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