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웰 선택적 복지제도 위탁 사업 시장 점유율 50% 차지코로나19 확산에도 복지몰 매출, 영업이익 일제히 상승세e커머스 사업, 향후 복지 확산에 따른 성장성 높아
  • 현대백화점그룹이 복지몰 사업자인 이지웰을 인수키로 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 복지몰 사업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지웰 인수를 위해 1250억원을 배팅하게 된 것은 앞으로 성장성이 뛰어난 e커머스 시장이라 봤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지웰은 국내에서 선택적 복지제도 위탁운영 서비스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위탁 복지예산 1조4000억원, 고객사 수만 1700여개 사에 달한다. 

    선택적 복지제도 위탁운영은 기업이 자체 운영·관리하는 사내 복지제도를 전문사업자에게 위탁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기업이 복지포인트를 임직원에게 제공하고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복지몰을 이지웰에 맡기는 것. 이 경우 기업이 개별적인 복지제도를 운용할 때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절감 및 다양한 복지 콘텐츠 확보가 가능해진다. 

    이지웰은 이 과정에서 판매 수수료 및 직매입을 통한 매출 수수료를 얻게 되는 방식의 유통플렛폼 사업을 맡고 있다. 사실상 e커머스 사업과 유사한 형태의 사업구조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지웰을 인수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경쟁사인 롯데그룹이 ‘롯데온’을,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등 통합몰을 운영하는데 반해 현대백화점은 통합 온라인몰 경쟁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백화점 온라인몰인 ‘더 현대 닷컴’ 및 현대홈쇼핑의 ‘현대H몰’을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직접 뛰어들어 힘든 경쟁을 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B2B 경쟁력을 토대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복지몰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지웰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신장했고 누적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6% 늘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복지몰의 수요도 높아진 영향이다. 

    아직 e커머스 시장 전체로 본다면 이지웰의 사업 규모는 작지만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크다. 이지웰은 복지예산 규모의 확대와 함께 자체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매출 거래가 늘어나는 것이 실적에 가장 큰 요인이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기업 및 정부의 위탁복지 예산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하면서 시장이 넓어지는 것. 특히 복지포인트 시장 대부분이 공공기관으로 사기업 시장은 복지포인트 미가입률이 75%에 달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지웰은 수주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고정비용의 증가가 미미해 고객사가 늘어날수록 수익성도 높아지는 e커머스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이지웰도 복지몰에 상품수를 확대하는 한편, e커머스 업계와 경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늘려가는 중이다. 이미 현대백화점도 이지웰에 입점된 상황. 향후 현대백화점 계열사의 상품들도 이지웰 복지몰에 추가 입점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계가 대부분 적자를 보는 것과 별개로 이지웰의 영업이익률은 10%를 훌쩍 넘기고 있다”며 “이지웰의 여행 자회사를 매각대상에서 제외한 만큼 현대그린푸드의 자회사 현대드림투어와의 연계 시너지, 현대그린푸드의 B2B 영업 시너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