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필립모리스와 맞손… 전자담배 '릴' 해외 판매 제휴국세청, ‘스마트오더’ 주류 판매 허용전자담배 쥴, 1년 만에 국내 철수
  • 올해 주류·담배 시장에는 이슈가 끊이질 않았다. 먼저 액상형 전자담배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았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 도전했던 ‘쥴’ 역시 1년 만에 국내에서 철수했다. 여기에 정부가 전자담배에 매기는 담배소비세를 니코틴 1ml 당 628원에서 1256원으로 두 배가량 올릴 것을 밝혀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주류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희비가 교차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흥·외식 시장이 위축되면서 유흥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는 반면, ‘홈술족’ 증가로 가정 시장 점유율이 70%로 껑충 뛴 상황이다. 수제맥주 약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곰표’ 맥주는 세븐일레븐, GS25, CU 모두에서 판매 증가율이 500% 안팎에 달할 정도다.
  • ▲ KT&G와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PMI와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뉴데일리경제 박성원 기자
    ▲ KT&G와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PMI와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뉴데일리경제 박성원 기자
    ◆ KT&G, 필립모리스와 맞손… 전자담배 '릴' 해외 판매 제휴

    KT&G가 글로벌 담배 업체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필립모리스의 전 세계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KT&G는 지난 1월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필립모리스와 이 같은 내용의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KT&G는 4종의 릴 제품을 필립모리스에 공급하고, 필립모리스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이를 판매하게 된다. KT&G는 릴을 필립모리스에 공급하면 일정한 로열티를 받는 형태로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최초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성과가 좋으면 장기적인 협업 체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PMI에 공급하는 제품은 ‘릴 하이브리드’, ‘릴 플러스’, ‘릴 미니’ 등 궐련형 전자담배 3종과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까지 모두 4종으로, 향후 신제품도 공급한다. 현재 KT&G와 PMI는 지난 8월 러시아 시장에 릴 솔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동유럽 국가인 우크라이나로 제품 출시 국가를 확대했다. 
  • ▲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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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 ‘스마트오더’ 주류 판매 허용

    국세청은 지난 3월 스마트오더를 이용한 주류 판매를 4월3일부터 허용하기로 결정하고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스마트오더란 고객이 모바일 등을 통해 주문·결제한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는 형태를 말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장 밖에서도 음식과 주류의 주문·결제가 가능해져 불필요한 대기를 할 필요가 없고 주문시간 절약이 기대된다.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의 경우 체계적인 주문관리와 판매관리가 가능해져 매장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 오더 방식은 온라인 주문자의 직접 매장 방문과 대면(對面) 수령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통신수단을 이용한 주류 배달 판매가 허용된 것은 아니라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온라인 주문 및 매장 내 주류 인도 과정에서 두 차례 성인 인증을 거치는 만큼 청소년이 스마트 오더를 악용해 술을 살 수는 없다.
  •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美 전자담배 쥴, 1년 만에 국내 철수

    국내 진출한 미국 유명 전자담배 브랜드 쥴(JUUL)이 제품 유해성 논란 끝에 지난 5월, 1년 만에 한국에서 철수했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 이후 6개월 만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이다.

    미국 액상전자담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쥴랩스는 지난해 ‘담배 같지 않은 담배’를 내세우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쥴 출시로 아이코스·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지배했던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고하기도 했지만,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판매가 급감했다.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 3차례에 걸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및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정부 발표에 편의점과 면세점 업체들이 연이어 판매 중단에 나서 판매는 더욱 급감했다. 

    결국 쥴랩스는 한국 진출 8개월만에 한국 사업 조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해 3월에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인 ‘쥴 스토어’ 3곳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 ▲ ⓒ롯데칠성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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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칠성,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출시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5월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라인업을 갖추고 성수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청량감을 내세운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국산 프리미엄 맥주인 ‘클라우드’와 레귤러 맥주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 제품으로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100% 올 몰트를 사용해 정통성을 이어가면서도 가격은 대폭 낮췄다. 젊은층과 직장인들을 포용하기 위해서다. 생맥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신선한 맛에 톡 쏘는 청량감을 더했다. 기존 스터비캔(355㎖) 보다 쉽게 잡을 수 있고 느낌도 슬릭 캔을 적용해 휴대성도 높였다. 캠핑이나 백패킹 등에 최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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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AT코리아, 김은지 신임 사장 선임… 업계 첫 여성 대표

    BAT코리아는 지난 7월 13일 김은지 신임 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국내 담배업계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선임된 김 신임 사장은 그룹 차원의 전략에 기반해 BAT코리아의 국내 사업을 총괄한다.

    김 신임 사장은 경북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후 유니레버코리아를 거쳐 지난 2004년 BAT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16년 간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며 폭넓은 업계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사장 선임 직전에는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활약했으며, 어려운 현지 여건 속에서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발 및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다양한 업계 경험과 풍부한 마케팅 경력을 갖춘 김 신임 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한편, 창의적인 시장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BAT코리아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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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상형 담배소비세, 628원→1256원 ‘두 배’ 오른다

    정부가 전자담배에 매기는 담배소비세를 니코틴 1ml 당 628원에서 1256원으로 두 배 올린다. 지방세 고액·상습체납자를 유치장에 가둬둘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해 체납 근절에도 나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1조8000억원 규모의 지방세를 감면해주는 규정도 연장·신설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이같은 내용의 '2020년 지방세 관계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매년 지방세 관련 개선 요청사항을 받아 검토한 후, 타당한 내용을 종합해 관계 법률 개정에 나선다. 올해는 총 97개 항목이 개선 대상에 올랐다.

    여기에 액상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담배소비세 세율을 니코틴 용액 1ml당 628원에서 1256원으로 두 배 올린다. 담배 종류 간 세율 차이로 인한 과세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다.

    담배가격 4500원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세금을 비교했을 때 액상형 전자담배(1pod, 0.8ml)는 일반담배(1갑)의 56%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일반담배 1갑이 액상 니코틴 약 0.8ml와 흡입횟수가 동일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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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주류업계, 유흥시장 ‘위축’, 가정용 ‘성장’ 

    올 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유흥 시장 채널에서의 매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들어 주류 소비는 가정 시장 점유율이 70%로 껑충 뛴 상황이다. 예년에는 유흥 시장과 가정 시장이 55%, 45%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올해는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가정 시장이 커졌다.

    하이트진로를 기준으로 할 때 맥주·소주 매출 채널별 비중 추이와 성장률은1~2차 팬데믹을 거치며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1차 팬데믹(2~3월) 때는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전반적인 성장 추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2차 팬데믹(8~9월) 이후는 가정용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전체 성장률을 견인했다. 이 기간 동안 가정용 맥주 판매 비중은 71%, 소주 판매 비중은 59%까지 치솟았다.

    가정용 채널 수요 회복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6243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8%, 31.2% 증가했다. 순이익은 322억원으로 24.8%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 조정됐으며 정부 차원에서 모임 자제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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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연-질병 인과관계 입증 어려워”… 法, 담배회사 손 들어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담배로 인한 추가 진료비 등 손실을 배상하라며 KT&G 등 담배 회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5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2부는 지난 11월 20일 건보공단이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 등 국내외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5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건보공단은 흡연 때문에 추가로 부담한 진료비를 물어내라며 2014년 4월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총 500억 원대 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청구액은 흡연과 인과성이 큰 3개의 암(폐암 중 소세포암·편평상피세포암·후두암 중 편평세포암) 환자들 가운데 20년 동안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했고 기간이 30년을 넘는 이들에 대해 건보공단이 2003∼2013년 진료비로 부담한 금액이다.

    건보공단은 1심 판결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놓고 향후 항소 가능성도 내비쳤다. 건보공단은 “향후 판결문의 구체적인 내용을 면밀히 분석한 후에, 항소 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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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수제맥주 잔치’… 올해 500% 고성장

    올 들어 수제맥주 약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실제 편의점 CU가 지난 5월 대한제분,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 개가 완판됐고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 GS25, CU 모두에서 판매 증가율이 500% 안팎에 달할 정도다.

    세븐일레븐에선 수제 맥주의 ‘폭발’에 힘입어 국산과 수입 맥주의 판매 비중이 역전됐다. 올 1~10월 전체 맥주 판매는 6.2% 증가했는데 국산은 28.6% 늘었다. 이 중 수제 맥주 판매 증가율이 492.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입 맥주 판매량은 14% 감소했다.

    GS25에선 전체 캔맥주 중 ‘광화문’ ‘경복궁’ 등 수제 맥주 5종 판매 비중이 올 10월 말 기준으로 8.8%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말 2.1%에 비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880억원대였던 수제 맥주 시장이 연말 2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 ▲ ⓒJT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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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I코리아, 판매부진 전자담배 '플룸테크' 단종

    JTI코리아는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12월 말 단종시킨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된 지 약 1년 반 만이다. 다만 베이핑을 위해 사용되는 전용 캡슐의 판매는 내년 6월까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플룸테크’ 철수에 대해 국내 ‘유해성 저감 제품(RRP·Reduced-Risk Products)’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전자담배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시작되면 해당 시장 역시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는 게 JTI코리아 측 설명이다.

    여기에 치열한 전자담배 시장에서 연초고형물 전자담배가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합하지 못했던 점도 단종을 앞당겼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일반 연초와 가장 비슷한 맛을 구현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호하는 추세다. 필립모리스, BAT 역시 한국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