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세 상승 원인으로 저금리 지목하자 반박올해 물가상승률 0.5%로 전망, 내년 1% 내외로 회복국제유가 하락, 고교 무상교육 등 하방 압력 커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세값 상승의 주요 원인을 저금리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셋값 상승의 주요 원인을 저금리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셋값 상승의 원인으로 저금리를 겨누자, 이를 정면에서 반박한 것이다. 

    이 총재는 16일 오후 서울 한국은행 본관에서 진행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서 "전셋값은 올해 6월부터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저금리 기조는 그 이전부터 이어져왔다. 최근 전세 상승은 전세수급 불균형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0.4%)에 이어 저조한 수치다. 내년에는 코로나19 백신 확대에 따라 1%내외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하는데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이 약화했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고교 무상교육 확대, 이동통신요금 지원 등 정부 정책 측면서 물가하방 압력도 악영향을 줬다. 

    이 총재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국내외 경기가 개선되고 국제유가도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중 상승률은 1% 내년까지 회복되고 다음해에는 1% 중반으로 올라설 것"이라 덧붙였다. 

    물가안정목표제 운영방식은 변화를 두지 않고 기존 형태를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