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중환자·응급체계 무너졌다”… 국가의료 위기선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한 ‘국가의료 위기사태’를 선언했다. 코로나 확진자뿐만 아니라 타 질환으로 인한 응급환자도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3일 서울 용산구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상황은 의료계가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의료진은 피로 누적, 병상확보 어려움, 중환자 치료 및 응급의료 체계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부수적 손상(collateral damage)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 회장은 “현재 정부는 모든 의료역량을 코로나19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간의료기관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를 명령하는 것이 그 예다. 코로나19 치료에만 몰두하다 보니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2020년 코로나19 직접 사망자는 금일 현재 739명이지만, 예년에 비해 전체사망률이 약 6% 상승했다. 

초과사망률 6%를 연간 숫자로 환산하면 약 2만명 가까운 수치다. 코로나19 직접사망 외에도 간접사망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코로나 대유행과 간접사망을 막기 위해 ‘국가 긴급의료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종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의료전문가를 포함한 민관 합동 체제가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는 물론 중환자 의료체계, 필수응급의료체계 붕괴 대책과 의료인력 확보가 최우선 긴급 과제다. 정부입장에 무조건 찬성하는 학자 말고, 의료전문가의 역할이 무어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