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의 산유량 합의 실패로 2% 가까이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90달러 하락(1.85%)한 47.62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35달러 오른 52.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71달러 내린 51.09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산유국들이 2월 원유 산유량에 관한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2월 감산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 돌입했지만, 회원국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산유국은 겨울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염려로 산유량 동결을 주장했으나,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일부 산유국이 2월에도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배럴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은 회의 시작 당시 회원국이 다소 낙관적인 시장 상황에서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증산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원국 간 견해차가 지속하면서 OPEC+는 5일 다시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영국은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다시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연일 입원환자 최다 기록을 갱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