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작년 IPTV 사업서 유의미한 성과 '코로나19' 장기화에 올해도 실적 견인 전망특화 콘텐츠 개발 및 글로벌 사업자 제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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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동통신사 매출 효자로 떠오른 IPTV(인터넷TV)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 등에 따라 올해에도 실적 견인에 앞장설 전망이다.이통 3사도 IPTV 성장세에 발맞춰 특화 콘텐츠 개발 및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올해 3사 간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예상된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9년 이통 3사의 IPTV 매출액은 3조 856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4358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특히 IPTV 매출이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 매출(3조 5168억원)을 뛰어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IPTV 가입자 수는 1713만 단자로 2008년 IPTV 출범 이후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절반을 넘기는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미디어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이통 3사도 지난해 IPTV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SK텔레콤의 지난해 1~3분기 미디어 사업 매출은 각각 8231억원, 9184억원, 9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16.2%, 20.3%씩 증가했다.같은 기간 KT의 IPTV 매출은 4177억원, 4197억원, 4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0.5%, 11.9%씩 늘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2811억원, 2분기 2805억원, 3분기 2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12.5%, 13.2%씩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관련업계에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IPTV 사업이 수혜를 누린 만큼 올해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이통 3사도 IPTV 경쟁력 높이기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통 3사의 IPTV 점유율은 KT 45.6%, SK텔레콤 29.0%, LG유플러스 25.4%다.IPTV 1위 사업자인 KT는 지난해 8월부터 자사 IPTV '올레tv'에 넷플릭스 서비스를 탑재하며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PTV 사업의 경우 다양한 콘텐츠 수급이 사업 성과와 직결되는 만큼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한 매출·가입자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회사 측은 올해에도 고객 취향을 반영한 상품성 개선 및 제휴상품 출시를 비롯 AI(인공지능) 기반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 편성에 보다 집중해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지난해 넷플릭스, U+아이들나라 등을 통해 IPTV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LG유플러스는 올해에도 특화 콘텐츠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IPTV 가입자를 세분화해 U+아이들나라, U+초등나라, U+tv 브라보라이프 등 특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높은 성장을 이어왔다.실제로 U+아이들나라의 경우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누적 콘텐츠 시청 건수가 10억 건을 넘어서는 등 가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세대를 아우르는 IPTV 라인업을 앞세워 지속적인 사업 성장 및 시장 선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 'B tv'를 전면 개편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다만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과제로 지목된다.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디즈니플러스가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이에 회사 측은 올해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를 적극 검토하는 동시에 지상파 3사와 합작한 웨이브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문화가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올해에도 각 사가 IPTV 사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과 관련해 IPTV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 사의 물밑 협상 결과도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