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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경쟁이 뜨겁다. 1월에만 전국에 2만6000여가구가 분양을 앞둔 가운데 1000가구가 넘는 랜드마크급 대규모 단지 분양이 많아 청약경쟁 또한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
5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월 전국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2만671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505가구) 보다 7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지역별로 수도권 1만6395가구, 지방 1만318가구다.
지난해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의 여파로 예정됐던 물량이 대거 미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28만2214가구로, 분양 예정 물량(31만4116가구)에 비해 3만1902가구(10.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공급물량이 대폭 준 서울의 분양 예정 물량은 총 6만6556가구였지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물량은 2만8100가구에 그쳤다. 예정물량의 절반도 채 분양하지 못한 셈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과 4월에 분양률이 각각 36%와 32%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7월에는 분양률이 75%까지 올라갔지만 2차 대유행이 나타난 9월에 다시 54%로 떨어졌다.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작한 12월 들어선 32%까지 떨어졌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사업성이 떨어지자 일부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사업을 미뤘기 때문이다. 실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의 공급 실적은 총 분양 물량의 32%에 그쳤다. 가장 대표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1만2032가구)이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편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해진데다 공급물량마저 줄면서 되레 청약경쟁률은 치솟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77대 1에 달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일부 단지에서는 청약가점 만점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연초부터 수도권, 광역시 같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청약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분양을 연기한 사업지가 많았는데 올해 대거 풀릴 예정"이라며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와 저렴한 분양가가 맞물리면서 올해 청약경쟁률은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