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 교수팀, 환자 196명 대상 임상데이터 분석
  • ▲ 김선일 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아주대병원
    ▲ 김선일 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아주대병원
    전립선절제술 시 요도(방광에 모인 소변이 배출되는 관)의 길이를 최대한 길게 남기는 것이 수술 후 합병증인 요실금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선일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8년간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 1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데이터 분석결과를 6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환자가 정기 진료 시마다 작성한 배뇨증상 설문조사(일일 요실금패드 사용량 포함)를 비롯해 요실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 나이 △ 체질량지수 △ 수술 전 배뇨증상 정도 △ 수술방법(개복수술 vs 로봇수술) △ 신경혈관다발보존 유무 등의 다양한 요인을 파악했다. 

    그 결과 수술 1년 후 요실금이 완전히 없어진(요실금 패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환자의 비율이 개복수술은 87%, 로봇수술은 95%로, 두 수술방법 간에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

    △고령 △수술 전 높은 빈뇨·절박뇨·야간뇨 등 자극증상 점수 △개복수술 △미흡한 음경신경다발 보존 △짧은 막양부 요도의 길이 등이 수술 후 합병증인 요실금으로부터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인자임을 확인했다.

    특히 다변량분석 결과, △고령 △높은 자극증상 점수 △짧은 막양부 요도의 길이 3가지 만이 요실금 회복을 지연시키는 데 영향을 주는 독립 인자임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즉 임의로 바꿀 수 없는 나이와 수술전 배뇨증상(상태)을 제외하면, 요실금 합병증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술시 요도의 길이를 최대한 길게 남기는 것이다.

    사람이 서있는 자세에서 전립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막양부 요도의 길이는 0.5-3.4cm로, 전체 요도의 평균 길이인 20cm와 비교하면 짧지만, 외요도괄약근(수축시 방광에서 요도로 소변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근육)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전립선을 절단할 때, 막양부 요도가 가능하면 전립선과 함께 덜 잘려나가도록 해야 수술 후에 요실금이 덜 생기거나 요실금으로부터 회복이 빨라지게 된다.

    김선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히 근치적 전립선절제술후 환자의 삶의 질과 연관이 깊은 요실금 합병증 회복과 관련이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흔히 받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후 환자들이 일상생활로 정상적으로 복귀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11월 미국의 권위있는 비뇨기종양 전문학술지 ‘비뇨기과종양학 (Urologic Oncology)’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