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코로나 확산세에 스마트폰·요금제 비대면 판매 강화오프라인 판매점 반발 확대… "내방객 감소 야기"온·오프라인 연계한 상생방안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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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이 비대면 판매를 강화하면서 집단유통상가 등 오프라인 판매점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지난해부터 내방객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이통사의 이 같은 판매 전략이 오프라인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사 온라인몰을 통한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통사 대리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신속히 비대면 방식으로 유통구조의 변화를 꾀한 것.각 사는 온라인몰에서 스마트폰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고객 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온라인몰 전용 사은품 혜택도 꾸준히 확대하는 모습이다.이 같은 전략은 이통 3사의 온라인 판매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출시 당시 SK텔레콤은 '더블포인트 이벤트'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량이 전작 대비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LG유플러스는 '유샵 전용 제휴팩' 등을 제공하며 갤럭시노트20의 온라인 예약판매 실적이 전작 대비 2배 이상 늘어났으며, KT 역시 12%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최근에는 유보신고제 도입에 따라 SK텔레콤이 온라인 전용 5G·LTE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에선 이통 3사 간 온라인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통사들이 비대면 스마트폰·요금제 판매에 집중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영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판매점에서는 불만 기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매장 내방객 감소에 따라 스마트폰 개통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이통사들의 비대면 판매 전략까지 악영향을 미치면서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집단유통상가 내 판매점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대규모 자본을 통해 손쉽게 영업전략에 변화를 주며 이익을 취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오프라인 판매점들은 날로 피해가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에 이어 온라인 전용 요금제까지 활성화하면서 내방객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판매점들은 고사 직전"이라고 토로했다.이들은 이통사들이 정부에 약속한 '중소유통망 지원 대책'을 앞세워 오프라인 판매점과 연계한 비대면 영업활동 등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앞서 이통 3사는 지난해 5G 불법보조금 지급과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500억원대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당시 방통위는 과징금을 45% 가량 감경했으며, 그 배경으로 이통 3사가 중소유통망 등을 위한 상생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이통사 위탁대리점 등의 경우 대출 및 운영자금 지원 등이 일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판매점들의 피해 규모와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며 "단기적 지원에 그치기 보다 장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