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 3000 첫 돌파하는 등 상승 분위기 시중은행 신용대출, 올 들어 4500억 증가하며 빚투 과열 반영시중은행 대출금리 2~7% 반면 카드 13%, 저축은행 16.5%기대수익률 대비 대출이자 부담 커서 1금융권 수요와 달라
  • ▲ 자료사진.ⓒ저축은행중앙회
    ▲ 자료사진.ⓒ저축은행중앙회

    올 들어 빚투 열풍이 거세지면서 1금융권에 이어 2금융권 대출도 들썩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주식과 비트코인이 급등하고 연말에 중단됐던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이 재개되면서 이른바 '빚투'(빚을 내서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들의 올 들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34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 통장도 7411개가 신규로 개설돼 지난 연말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이로 인해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확대될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부실폭탄 우려도 제기된다. 주식 및 비트코인 폭락으로 대출이자 및 원금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융권 부실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금융권과 2금융권은 대출금리 차이가 크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요가 다르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7% 수준이다. 반면 카드론의 평균금리는 13%, 저축은행의 중금리 평균은 16.5%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 은행들의 신용대출이 막힌 이후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7~10%의 금리로 일부 카드 대출이 늘었지만, 이들의 사용목적이 빚투인지 급전인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카드 대출의 금리가 12~13% 수준이기 때문에 1금융권 수요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도 “중금리 시장 확대로 지난해부터 신용대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새해들어 급증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중금리 평균이 16.5%이어서 이 돈으로 주식 또는 비트코인을 투자하는 수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수익률에 비해 대출이자 금리가 워낙 높기 때문에 '빚투' 또는 '영끌' 수요가 2금융권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2금융권에서는 대출 급증이 그리 반갑지 않다. 저소득층,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주요 타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자 및 원금 상환 가능성이 낮아 '부실 우려'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녀서다.

    카드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계형, 생활자금 수요로, 빚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2금융권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