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 조정지난해 추석, 상한액 늘리자 매출 증가 효과백화점·마트, 프리미엄 물량 늘리기 분주
  • ▲ 설을 앞두고 농수축산물 선물비 상한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될 것으로 보이며 유통업계가 ‘대목 부활’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선물세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이마트
    ▲ 설을 앞두고 농수축산물 선물비 상한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될 것으로 보이며 유통업계가 ‘대목 부활’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선물세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이마트
    설을 앞두고 농수축산물 선물비 상한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될 것으로 보이며 유통업계가 ‘대목 부활’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선물세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치권이 올해 설 명절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상 농수산물 선물 가액 한도 상향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내수가 크게 위축한 상황에서 설 명절을 이용해 민간 소비를 진작하자는 취지다.

    국회 농해수위에서는 설 명절 기간 선물 가액 한도를 한시 완화하기 위해 해당 시행령을 개정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요구할 예정이다. 

    권익위는 지난해 추석 명절에도 농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선물 가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한시 상향했다. 해당 조치로 농수산물 선물 매출이 1년 전보다 7% 가량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소비 진작 효과가 상당했다는 게 농식품부 판단이다.

    실제로 농식품부가 당시 추석 전 30일간(9월5일~10월4일)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 8개 주요 유통업체의 농축산물 선물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2019년 추석 대비 7%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10.5%), 가공식품(7.5%), 과일(6.6%), 수산물(4.7%)은 물론 가공식품(7.5%)도 매출 증가가 이뤄졌다.

    특히 가액 상향 범위인 10만~20만원대 선물 매출이 10.3% 늘어났다. 20만원을 초과하는 고가 선물도 20%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농식품 매출액도 전년 대비 116%나 뛴 것으로 조사됐다.
  • ▲ ⓒ롯데쇼핑
    ▲ ⓒ롯데쇼핑
    유통업계는 명절 선물로 인기가 많은 농축수산물 선물가액이 기존보다 두 배 높아질 것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 추석 때 당시도 선물 가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값이 비싼 농수산물 선물세트가 잘 팔렸다. 보통 명절 20일 전으로 법인·개인 고객의 선물 구입 수요가 늘어나는데 아직 시간이 남은 편이다. 금액 상향이 결정되면 이에 맞춰 선물세트 구성을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여파로 설 대목을 놓칠까 우려했던 대형마트 업계도 이번 조치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설 사전예약 현재 기준 판매 신장률은 전년 대비 250% 상승할 정도로 프리미엄 선물 세트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도 지난 추석과 같이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차비를 설 선물 비용으로 사용해 예산을 늘리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물 구성을 늘려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화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 사전예약판매를 오는 7일까지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70만~90만원대 명품 한우 선물세트도 사전예약 판매를 통해 한정수량으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설 선물 24일까지 예약판매를 한다. 1등급 등심·불고기로 구성된 현대 화식한우 ‘연’(21만원)을 비롯해 영광 참굴비 ‘죽’(25만5000원), 산들내음 사과·배 ‘난’(11만원), 향과집성방대왕곶감 세트(12만원), 정관장 홍삼톤 30포(6만3000원) 등을 내놨다.

    대형마트도 프리미엄 물량을 늘렸다. 이마트는 수산 선물세트의 경우 10만 원 이하 제품 물량을 작년 설보다 10% 줄이는 대신 15만 원 이상 제품은 20% 늘렸다. 특히 20만 원이 넘는 굴비 세트 준비 수량을 10% 확대했다. 축산 선물세트 가운데 30만 원 이상인 프리미엄급 상품 물량도 30% 늘렸다.

    홈플러스도 축산 선물세트의 프리미엄 상품군을 더욱 강화해 ‘명품명선 소고기 선물세트 3종’을 선보인다. ▲명품명선 한우 오마카세 냉장세트(39만9000원) ▲명품명선 블랙라벨 한우 토마호크 스테이크 냉장세트(42만원) ▲명품명선 블랙라벨 프라임 립아이 스테이크 냉장세트(13만3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마트는 올 설 대표 세트로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한우 최고 등급인 ‘1++9(투뿔넘버나인)’을 마련했다. 전체 소고기 도축 물량 중 약 7% 정도만 나올 만큼 희소성이 높은 상품이다.

    롯데마트 윤병수 신선2부문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선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