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이츠·CJ푸드빌·신세계푸드, 매장 수합 12개로 풀잎채 법정관리 신청까지… 위기감 고조외식업 불황에 코로나19 여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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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외식 시장에서 각광받던 한식뷔페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외식 문화 변화, 장기 불황, 1인 가구 증가 등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맞물리면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랜드이츠 자연별곡 매장 수는 7개,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3개,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2개다. 몇 년 전 패밀리 레스토랑의 성공적 대안으로 떠오르며 이랜드이츠·CJ푸드빌·신세계푸드 등 공격적으로 확장한 것과 대조된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 매장 수가 대폭 줄었다. 2017년 54개까지 늘어났던 매장이 2018년 29개, 2019년 15개, 지난해 6개, 올 초 3개로 급감했다. 이랜드이츠의 자연별곡은 2017년 44개에서 2018년 43개로 줄더니 2019년 41개, 지난해 15개, 현재는 7개로 줄었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역시 2017년 15개까지 매장을 늘렸지만 2018년 12개에 이어 지난해 5개까지 축소되다 현재 2개만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기존 매장을 철수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이랜드이츠·CJ푸드빌·신세계푸드와 함께 빅4로 불리던 풀잎채는 지난해 10월 서울회생법원 제11부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기도 했다. 기업회생이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이 파산하지 않도록 이해관계인의 권리와 채무를 조정해 기업 파산으로 발생하는 금융기관의 동반부실화와 대량 실업 등을 막는 조치다.
한식뷔페는 다양한 메뉴의 한식을 1만~2만원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트렌트에 발맞추지 못한데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수익성이 좋은 역세권에 신규출점을 할 수 없게 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경쟁이 치열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불황이 길어지면서 시장 경쟁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대형 매장이 많아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타격에 불을 붙인 결정적인 요인은 코로나19다. 한식뷔페 뿐 아니라 뷔페 매장들은 지난해 하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영업이 제한되기도 했다.
현재 뷔페 매장에 대한 영업제한은 해제됐으나 뷔페 매장을 기피하는 소비 심리는 여전하다. 더욱이 테이블간 거리두기 지침을 계속 준수하고 있어 평상시 30~50% 가량이 줄었고 북적거리던 예년만큼 회복했다고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업체들은 특화매장, 가정간편식(HMR) 강화, 배달 등 다양화를 시도하지만 녹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짙어지고 있다. 실제 업체들은 일종의 효율화 작업으로 앞으로도 매장을 더 줄일 계획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최저임금 인상 등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요인이다 보니 올해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만큼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한 업체들의 사업 철수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