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특급호텔 12월 가격 공지, 예약 시작최대 가격 전년과 비슷하지만 가격 인상 기간 늘어소비자 체감 가격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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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서울 시내 특급호텔 뷔페 이용 가격이 또 다시 인상됐다. 매년 12월이면 평균 15~20% 가격이 인상됐지만 올해는 가격 인상 기간을 늘리는 '꼼수'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이에 소비자들의 인상 체감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특급호텔 뷔페의 12월 예약이 진행중이다. 롯데호텔 '라세느' 경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과 당일인 25일 저녁 일부 시간대는 이미 매진이다.라세느는 평소 평일저녁, 주말 기준 성인 1인 12만3000원이지만, 다음달에는 13만8000원으로 12.2%오른다. 성수기인 24일부터 27일까지는 15만9000원으로, 29.2% 인상된다. 평일 점심 가격도 9만8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15.3% 오른다.라세느는 지난해에는 12월 21일부터 연말까지만 15만9000원으로 가격을 올렸지만, 올해는 12월 전체 가격을 올리고 최대성수기에는 가격을 더 올리는 단계적 인상이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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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크리스마스 예약이 개시되는 서울신라호텔 더파크뷰의 경우 평소 평일저녁, 주말 기준 12만3000원이던 성인 1인 가격은 다음달 1일부터 13일까지는 14만5000원(17.8% 증가), 14일부터 31일까지는 15만9000원(29.2%)으로 오른다.더파크뷰의 경우 지난해 12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저녁 이용 가격은 13만9000원, 20~31일까지는 15만9000원이었다.최대 가격은 15만9000원으로 같지만 사실상 인상된 가격을 받는 기간이 더 늘어났고, 12월 초반대의 경우에는 1년만에 6000원이나 가격이 올랐다.신세계조선호텔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는 12만4000원으로 운영되지만 다음달에는 1~17일엔 13만9000원(12.1% 증가), 18~31일까지는 15만9000원(28.2% 증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지난해에는 1일부터 20일까지는 13만9000원, 21일부터 연말까지 15만9000원이었다. 가격은 같지만 인상 기간이 늘어났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더플라자호텔 세븐스퀘어는 아직 다음달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세븐스퀘어는 12월 평일저녁, 주말 가격을 11만8000원으로 운영했었다. 24일과 25일에는 14만5000원이었다.하지만 이같은 가격 인상에도 다음달 주말의 경우 사실상 매진이다. 라세느나 더파크뷰 외에도 신세계조선호텔의 아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세븐스퀘어 등도 다음달 주말 예약은 사실상 마감됐다.연말에는 특급호텔의 뷔페 메뉴 구성이 달라지고,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는 한편 인테리어 자체도 특유의 연말 분위기를 내면서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기간 이용 시간은 2시간 등으로 제한되고, 1·2부제로 나눠 운영하는 등 호텔들은 각종 제한을 두면서도 가격을 올리지만 수요는 언제나 넘치고 있는 상황이다.이같은 호텔업계의 연말 가격 조정은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는 '바가지' 논란이 뒤따랐지만 업계는 메뉴, 인테리어 구성이 평시와 완전히 다르고, 각종 서비스가 추가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가격 변동이라는 설명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수요가 높은데다 메뉴 구성을 바꾸는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많다"며 "아직 예약 개시가 안됐거나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곳도 있긴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서울 시내 호텔 뷔페 수요는 폭발적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단계에 들어서면 정부의 방침에 따라 뷔페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코로나19 재확산 당시 뷔페 운영 중단으로 손해가 막심했던 호텔 입장에서는 이번 연말 시즌에 매출 하락폭을 조금이라도 좁혀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무리한 꼼수 가격 인상이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호텔들이 상당히 힘들었던 상황이지만 연말 시즌에 수요가 많다고 해서 무리하게 가격을 올려 이를 회복시켜보려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감을 불러와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특히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이라도 다시 발생하면 단품 변경 등으로 다시 방침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어서 연말 시즌 뷔페 운영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