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거래량 4620건… 전달대비 8.2% 증가"아파트값 오르고 전셋값마저 크게 뛰 탓"투자 수요도 주목… 공공재개발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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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전셋값도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아파트보다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주택 수요자들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620건으로, 전달(4268건) 대비 8.2%(578건) 증가했다.

    아직 신고 기간이 2주가량 남아있어 지난달 매매건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 500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는 지난해 1∼5월 5000건을 밑돌다가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거셌던 7월 7538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같은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증가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전셋값마저 크게 뛰면서 빌라 구매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 빌라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7∼12월 5개월 동안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억 9881만원에서 3억 1946만원으로 2065만원 올랐는데, 이는 직전 2년 동안(2018년 7월∼2020년 7월) 상승분(2천78만원)과 맞먹는 액수다.

    투자 수요도 다세대·연립주택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고 공공재개발 등 기대감에 관심이 커졌다.

    지난해 6·17대책에서 정부는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7·10대책을 통해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도 다세대,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 부담이 적다"며 "공공이 참여하는 재개발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