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든 가능성 열어둬"… 매각에 무게스마트폰 생산 대폭 줄어… 6년새 '8천→2천'LGD·이노텍 등 계열사도 애플 공급으로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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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존폐 위기에 놓인 가운데 국내 부품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LG전자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에게는 어느 정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21일 업계에 따르면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전날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현재 구체적인 인수 후보군까지 거론되는 등 매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이같은 소식에 LG전자 협력사 등 국내 부품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이미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고 있던 상황인 데다 생산량도 미미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실제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382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했다. 2014년 당시만 해도 연간 생산량이 8000만대를 돌파했지만, 매년 가파른 속도고 줄면서 지난해는 2000만대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 맞춰 부품사들도 LG전자 의존도를 지속 줄여가고 있기 때문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큰 위기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이미 LG그룹 계열사도 LG전자 스마트폰향(向)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카메라모듈과 패널을 애플에 공급하며 스마트폰 관련 사업에서 순항하고 있다.중소·중견 협력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는 코렌은 2014년 LG전자향 렌즈 매출이 328억원에 육박했다. 당시 삼성전자 매출이 449억원이던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치였지만, 2019년에는 1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LG전자 매출이 전무했다.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규모가 크지 않아 사업을 철수한다고 해도 국내 부품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미 2019년 평택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공급을 멈춘 기업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다만 고객사를 잃게 된다는 부분은 아쉽다"며 "또 LG전자 비중이 높은 부품업체의 경우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