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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작 현지 임상은 지연되고 있어 계획대로 수급이 가능할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 구매 계약을 곧 진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사 백신의 기술도입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계약이 완료되면 정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구매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맺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과는 별개로 정부는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백신 기술 이전 계약이 이르면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이전 계약과 관련한 백신 생산은 오는 5~6월쯤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접종은 이르면 2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수입을 예고한 노바백스의 백신은 미국 현지에서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혀 실제 사용 승인까지는 얼마가 걸릴지 예측이 불가한 상황이다.
실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제약사 노바백스의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고령자들이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맞고자 이탈하기 시작했다"며 임상 지연 사실을 전했다.
앞서 노바백스는 지난달 말부터 미국에서 65세 초과 고령자 25%를 포함해 18세 이상 성인 3만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지만 당초 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9000여명에 대해서만 임상을 완료했다.
지난주 뉴욕주가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한 직후부터 대상자들이 임상시험 참가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임상이 지연되고는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임상 3상에 앞서 영국에서 임상 3상을 먼저 시작했고 영국의 임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의 승인 신청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노바백스의 백신이 국내에 원활히 공급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미국 현지에서 객관적인 임상을 통해 효과가 입증돼야 한다"며 "백신과 치료제에서 가장 중요한 임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접종이 시작돼 안정성이 어느정도 입증돼야만 국내에서도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대한 서둘러 노바백스와 모더나 등의 백신 7600만명분을 확보해 전 국민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