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해외 첫 생산기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낙점

SKC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투자사 SK넥실리스가 첫 해외 생산거점을 말레이시아에 건설하고 업계 최초로 RE100을 이행한다. 배터리용 동박 제조 부문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SK넥실리스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의 동박동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27일 SKC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전날 이사회에서 첫 해외진출 부지로 말레이시아 사바州 코타키나발루市 KKIP공단을 낙점했다.

SK넥실리스는 이곳에 약 6500억원을 투자해 연 4만4000t 규모의 생산거점을 건설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착공해 2023년 상업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준공시 SK넥실리스의 생산능력은 지금의 세 배 수준인 10만t 규모가 된다.

특히 업계 최초로 사용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해 RE100을 완전 이행한다.

ESG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RE100 소재 비중 확대를 원하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SK넥실리스의 모회사 SKC를 비롯한 SK그룹 6개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RE100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RE100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동박 제조에 핵심인 전력 공급 면에서 유리한 곳이다. 동박은 티타늄 드럼에 구리를 전착시켜 만들기 때문에 제조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전력 공급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공급 가격도 국내 절반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특히 수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이 많아 친환경적이다.

이 중 코타키나발루는 SK넥실리스의 해외 첫 생산기지로 최적인 지역이다. 보르네오섬 북부에 있는 코타키나발루는 사바주 중심지로, 후보지 중 전력비용이 가장 낮고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수출에 필요한 항구, 대규모 국제공항이 있으며 가스, 용수 등 기반 인프라도 우수하다. 확보 가능한 부지 규모도 정읍공장의 세 배 규모인 40만㎡로 향후 추가 확장 가능성이 크다.

SK넥실리스는 이곳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자동화 시설을 도입한다. 이미 SK넥실리스는 올해 상업가동한 4공장에 무인운반차, 로봇 등을 도입하고 설비를 개선해 생산성을 높였다.

SK넥실리스는 4공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5·6공장을 업그레이드하고 해당 노하우를 말레이시아에 녹여내 스마트 팩토리 수준의 세계 최고 동박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SK넥실리스는 급성장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유럽, 미국 지역 대상의 후속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추가 투자로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현재의 다섯 배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연 평균 41%, 배터리 시장은 38% 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동박 수요도 늘고 있어 현재 SK넥실리스의 공장은 풀가동 중이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배터리용 동박을 가장 길고 가장 넓게 생산하는 최고의 기술력, 다양한 제품을 고객사 요청대로 생산하는 레시피 기술력에 걸맞는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 진출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RE100 이행 등 ESG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투자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넘버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