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열분해유 기술 협력폐플라스틱 기반 재생 원료 생산GS-아모레, 화장품병 재활용 맞손효성, 페트병 재활용 섬유 브랜드化 눈길
  • ▲ SK종합화학 열분해유 생산 공정 도식표. ⓒSK이노베이션
    ▲ SK종합화학 열분해유 생산 공정 도식표. ⓒ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환경·사회적 가치에 부응하고 동시에 비즈니스 모델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종합화학은 환경 문제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등 폐자원의 선순환을 위해 미국 브라이트마크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국내 첫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브라이트마크社는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 폐자원으로 재생 연료, 천연가스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열분해유 제조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하고 원료로 추출해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로 재활용하는 기술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SK종합화학은 양사가 폐플라스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각자 보유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및 후처리 기술 노하우로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열분해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위한 사업성 확보 방안 검토를 완료할 방침이다.

    SK종합화학 측은 브라이트마크와 협력해 대규모 열분해 기술을 도입하면 플라스틱 수거 대란의 주범으로 꼽히는 폐비닐의 재활용 비중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친환경 폐플라스틱 순환 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대한민국 상징인 K그린을 완성하고 ESG경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GS칼텍스는 아모레퍼시픽과 플라스틱 공병의 체계적인 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매년 아모레퍼시픽 플라스틱 공병 100t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재활용해 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키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공병 제품 적용 비율을 올해 20%에서 2025년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GS칼텍스는 그동안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자원 효율화 및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원료 적용 확대에 나섰다. 복합수지는 화장품 용기, 자동차 부품 및 가전 부품 등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 제품이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에 다양한 물성의 재료를 혼합해 성능과 품질 향상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기존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드는 GS칼텍스 친환경 복합수지에 아모레퍼시픽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을 활용, 자원순환 비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GS칼텍스 측은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친환경 복합수지 기술로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티앤씨는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섬유 '리젠'의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같은 날 효성티앤씨는 서울시 및 금천구, 영등포구, 강남구와 투명 폐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생산하는 '리젠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본 프로젝트에서 서울시는 금천구, 영등포구, 강남구 등을 통해 투병 폐페트병 별도 배출을 유인하고 분리수거한다. 효성티앤씨는 이를 양질의 플레이크(분쇄된 페트병 조각)으로 만들어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서울을 생산한다.

    이어 효성티앤씨와 상생협력 관계에 있는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 '플리츠마마'가 리젠서울을 활용해 친환경 가방과 의류를 출시해 판매한다.

    효성티앤씨와 서울시는 상반기까지 1차로 약 100t 규모의 리젠서울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후 투명 폐페트병 분리배출 참여 자치구 확대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동시에 서울시 공공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플리츠마마를 비롯한 친환경 벤처 및 스타트업들을 육성함으로써 친환경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제품 출시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썩지 않는 애물단지' 플라스틱 문제로 고심하던 지구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플라스틱 일회용기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위기감이 코앞까지 닥쳐 있는 형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라스틱 문제에 큰 책임이 있는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재활용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며 "환경을 살리는 동시에 기업들도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해법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 GS칼텍스 친환경 복합수지 재활용 개념도. ⓒGS칼텍스
    ▲ GS칼텍스 친환경 복합수지 재활용 개념도. ⓒGS칼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