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3공장 등 생산능력 확대-글로벌 OEM 물량 증가 기대영업익, 올해 손실 30% 축소-내년 손익분기점 초과 달성 전망"LG에너지솔루션 소송전, 피해 최소화 및 완만한 종결 위해 최선"
  •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서 올해 매출 3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3월에는 헝가리 3공장을 착공하고 이를 토대로 2025년에는 5조원 중반대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에서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배터리 사업은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OEM 물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매출의 두 배를 넘는 3조원 중후반대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2년에는 5조원 중반대의 매출액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영업이익은 해외 생산 사이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신규 물량 확대까지 더해져서 전년대비 영업손실을 30% 축소할 전망"이라며 "EBITDA 플러스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2022년에는 손익분기점을 초과 달성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배터리 수주 현황에 대해서는 "다임러, 현대기아차 등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다양한 OEM들의 신규 프로그램 수주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수주잔액은 550GWh으로,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70조원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차 업체와 협의하고 있는 수주 건을 반영하진 않았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설비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설비투자는 연간 4조4000억원 정도 집행했다. 올해도 기존 배터리 수주와 신규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연간 기준 작년과 비슷한 4조~4조5000억원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 발표 전 배터리 유럽 신규 공장 투자를 위해 헝가리 자회사 SK배터리 헝가리(Battery Hungary Kft)에 1조2674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에 연산 7.5GWh 규모의 배터리 1공장을 2019년 말 완공해 가동 중이다. 9GWh 규모의 2공장도 올해 1분기 양산 가동을 목표로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컨콜에서 "3월에 헝가리 3공장을 착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은 관련 내용을 이날 오후 중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 가치 증대를 위해 올해 중에 SKIET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SKIET의 강점에 대해 "일본, 중국 등보다는 최소 50~100% 효율 높은 설비를 갖고 있다"며 "초박막 분리막임에도 사고나 문제가 된 적이 지금까지 없었다. 해외 OEM이 요구하는 SCM(공급체인관리) 측면의 현지화를 타사보다 가장 잘 실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전에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소송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답은 하기 어렵다"면서도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배터리 소송 최종결정에서는 예비결정에서 고려되지 못한 영업비밀 침해 여부와 본 쟁송으로 인한 공공적 이익 등이 충분히 고려된 후에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단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어떤 경우가 생기더라도 고객과 당사, 한국 배터리 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상대방과 합의를 포함한 원만한 종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7조6776억원, 영업손실 2434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11조6473억원에 비해 34.0% 하락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동기 873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매출액은 34조1645억원으로 전년 49조3069억원에 비해 30.7%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1조1136억원에서 마이너스(-) 2조568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