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밴드 2870~3150선…게임스탑 영향으로 수급 꼬여추가 경기 부양책·코로나19 백신 기대감 여전…큰 틀 장기적 상승 추세 유효건전한 지수 조정…가격 부담 높았던 대형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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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 코스피는 '게임스톱'발(發)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부양책 효과를 통한 경기 회복 모멘텀은 여전한 만큼 그간 가격 부담이 높았던 대형주들의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5.23% 내린 2976.21로 마감했다. 

    주 초반 사상 처음 3200를 돌파했던 코스피는 주 중반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결국 2900선까지 내렸다. 국내 기업 실적 호조에도 중국의 통화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가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다. 

    코스피는 미국발 게임스탑 사태의 영향으로 단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등락 범위는 2870~3150선이다. NH투자증권 2870~3150, 케이프투자증권 2900~3100 등을 제시했다.

    게임스탑 사태는 상승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와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사가 게임스탑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생긴 사상 초유의 공매도 전쟁이다. 

    게임스탑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대규모로 공매도한 기관들에 대해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폭등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가 폭등은 증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게임스탑은 지난주 전세계 주식시장의 중심에 있었다"면서 "해당 주식을 둘러싼 개인 투자자들과 숏포지션 구축한 헤지펀드들 간 매매 공방은 단순히 개별 종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시장 전반적으로 수급 불안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 연구원은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열풍 등 다양한 논쟁이 점철되고 있는 이 사태는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문제라고 판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정리가 유발하는 연쇄 매도 우려가 상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를 한 헤지펀드들의 압박이 커지면서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하며 시장 전체의 낙폭을 키웠다"면서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수급꼬임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큰 틀에서의 장기적 상승 추세는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이든 미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19 백신 등 전세계 경기 회복 모멘텀은 유효하기 때문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게임스톱 이슈로 주식시장에 비이성적 과열에 대한 우려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본적으로 주식시장 강세를 이끈 동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란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핵심동력은 저금리와 올해 경기 회복 기대감이다. 이달 FOMC를 통해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확인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추가 부양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20조원을 순매수한 개인들은 급락 장에서도 대량 순매수로 유동성의 힘을 재확인시켜줬다"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때문에 그간 가격 부담이 높았던 대형주들의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가격 조정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닌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매물을 소화한 뒤 재상승할 것"이라며 "이달 미국 구제 계획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가 조정될 때 대형주 중심의 매수 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현기 연구원은 "기업이익이나 경제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은 과열 열풍을 해소하고 있는 건전한 형태의 숨고르기 국면 성격"이라면서 "헤지펀드발 단기적 수급 불안 가능성이 있기에 위험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지만 그간 가격 부담이 높았던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대형주 중심 분할 매수로 접근해볼 만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