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남기 부총리에 "발상의 전환 필요" 압박… 대정부질문 앞두고 재난지원금 기선제압

여당이 5일 예정된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겨냥해 기선제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4차 재난지원금 논란과 관련해 사실상 보편·선별지급 병행에 반대 의견을 낸 홍 부총리를 재차 압박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위기엔 재정 역할을 더 강화해 국민 삶과 경제를 지켜야 한다"며 "과거의 방식과 기준대로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할 수 없다. 발상의 전환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상의 전환' 등의 표현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홍 부총리가 경제정책 방향 등을 설명하며 자주 쓰는 표현이다. 홍 부총리가 애용하는 표현을 되돌려주며 재정의 확대 투입을 촉구한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함께 뜬다"며 "재정의 역할도 이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기재부가 예산담당 부처로서 어려움을 얘기할 수 있다"면서도 "기재부 판단만 옳다는 자세는 예산 결정에 대한 헌법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가 지난 2일 이낙연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직후 페이스북에 여당의 선별·보편지급 병행 방침에 반대하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홍 부총리는) 표현을 절제했다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재부의 실무판단만이 옳다는 자기 확신을 절제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경제수장이 당정 회의라는 회의체를 무시하고 공개적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세련되지도, 정무적이지도 않다"면서 "코로나 경제 전쟁과 부동산 안정화라는 국가 대계의 운명이 달려 있다. 오직 국민만 보고 가자"고 거들었다.